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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인바 같은 ‘낯선 편의점’… 이마트24의 고급매장 ‘이마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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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인바 같은 ‘낯선 편의점’… 이마트24의 고급매장 ‘이마트랩’

황성호 기자 입력 2019-06-04 03:00수정 2019-06-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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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선 모양의 진열대 아닌 구불구불한 매장 특이
은은한 조명에 계산은 셀프… 프랑스산 치즈-피규어 등 눈길
담배매출 줄고 신선식품 껑충… 혁신형 편의점 연내 50개 확충
이마트24가 고급화된 편의점을 목표로 4월 중순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선보인 ‘이마트랩’은 기존 편의점과 달리 은은한 조명 아래 구불구불한 매대가 특징이다. 계산을 해주는 아르바이트생이 없고 무인계산대에서 직접 손님이 계산해야 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마트24 제공
가게 안을 환하게 밝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속에 카운터 건너편에 있는 아르바이트생, 직선으로 된 매대…. 한국인에게 친숙한 편의점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이 앞으로 깨질지 모른다. 지난달 22일 오후 2시경 찾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이마트랩(코엑스몰 6호점)’은 기존 편의점에 친숙한 소비자에게 낯선 공간이었다. 이마트24가 4월 15일 시작한 이마트랩은 이마트24가 고급화된 편의점을 목표로 실험하는 공간이다.

카페처럼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매장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와인 매대였다. 일반적인 편의점 매대(140∼180cm)보다 훨씬 높은 230cm 높이의 매대에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와인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옆에는 와인 안주용으로 스페인산 소시지, 프랑스산 치즈 등 편의점에서 보기 힘든 상품들도 있었다.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진 매대 사이를 지나자 향초와 피규어 등 이색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손님인 서재윤 씨(38)는 “조명이나 상품의 배치가 편의점 같지 않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편의점엔 계산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도 따로 없었다. 그 대신 셀프계산기 2대에서 손님이 직접 결제를 해야 했다. “어디서 계산을 해야 하나”라는 손님의 소리가 들리자 커피를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가 계산 방법을 설명해줬다. 이마트랩 점장은 “이 점포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에 방문하는 손님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랩은 곡선으로 된 매대에 그동안 편의점에서 보기 힘든 와인 안주 등의 식품과 각종 피규어 같은 이색적인 상품을 선보여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2017년 7월 “담배 등 일부 상품에 집중돼 있는 매출 구조의 틀을 바꿔 다양한 상품군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브랜드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후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이나 클래식이 있는 편의점 등 다양한 점포를 선보였다. 이마트랩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까지 선보인 혁신형 편의점 중 가장 진일보한 형태의 편의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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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측은 이마트랩 같은 형태의 점포를 올해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실험 결과 기존 매장들과 매출 구성 비율이 달라져 상권별로 다른 특화 매장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마트랩 시작 후 한 달(4월 15일∼5월 15일) 동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담배의 매출이 9.7%에 그쳤다. 이마트24 점포의 평균 담배 매출은 37.5%에 이른다.

그 대신 삼각김밥 같은 신선식품(21.1%)과 주류(13.6%), 과자(13.3%) 등의 매출이 높았다. 이마트24 점포의 평균적인 신선식품 매출이 6.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요즘 편의점에서 필수 품목인 도시락도 차별화를 위해 이곳에선 팔지 않으려다 고객 수요를 감안해 팔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마트24의 실험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편의점 재계약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재계약이 진행되는 점포 수는 5000개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재계약은 통상 5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2014∼2015년에 늘어난 편의점 수가 4987개(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합계)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2월 발표한 ‘2018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은 4만170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점주들의 매출에도 편의점의 고급화, 특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마트24#이마트랩#고급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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