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도전 끝에 승무로 금빛 영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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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박철우씨 한국무용 전통 부문 金
현대무용-발레도 유망주 발굴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9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시상식에서 각 부문 금상 수상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박철순 김영웅 강주희 이채원 이승민 방수혁 손효진 이예진 박철우 노연택 김건우 씨.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9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시상식에서 각 부문 금상 수상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박철순 김영웅 강주희 이채원 이승민 방수혁 손효진 이예진 박철우 노연택 김건우 씨.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올해 처음 전통 부문으로 동아무용콩쿠르에 도전한 만큼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일 열린 제49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한국무용 전통 부문 일반부 남자 부문 금상을 수상한 박철우 씨(22·한국예술종합학교 4년)는 후련하다는 듯이 밝게 웃음 지었다. 그는 5년 전인 2014년 제44회 동아무용콩쿠르 한국무용 창작 부문 고등부로 처음 도전해 동상을 안았다. 이듬해 결과도 동상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뒤 일반부로 도전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창작보다 전통 부문이 제게 더 맞는 게 아닌가 싶어 부문을 바꾸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바꾼 데서 그치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조언은 전부 듣고 다른 분들의 춤도 연구하며 온 힘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그는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전통춤 가운데서 가장 길고 어렵다는 평을 받는 승무를 추었다. “춤에 대해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춤 공부를 위해 고향인 충주를 떠나 서울에서 혼자 살아왔다. 할아버지는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인 예인 집안이다. “집안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춤에 젖어들었고, 어릴 때도 춤을 출 때 행복했어요.”

이번 콩쿠르 본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박숙자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디딤이 거칠거나 하는 면이 보이지 않았다. 계속 정진하면 좋은 재목으로 클 것”이라고 그의 춤에 기대를 나타냈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채점표는 동아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을 담은 동영상도 추후 동아닷컴에 공개한다.

수상자 명단

◇일반부 ▽한국무용 전통(여) △금상 손효진(한국예술종합학교 졸) △은상 허여진(성균관대 졸) △동상 김현결(한예종 졸) ▽한국무용 전통(남) △금상 박철우(한예종 4년) △은상 노하늘(한예종 3년) △동상 정찬민(한예종 졸) ▽한국무용 창작(여) △금상 강주희(경희대 3년) △은상 김세연(경희대 4년) △동상 최다빈(한예종 대학원 1년) 김은경(한예종 3년) ▽한국무용 창작(남) △금상 노연택(세종대 4년) 박철순(한예종 대학원 2년) △동상 박기환(한예종 4년) 김동현(한예종 졸) ▽현대무용(여) △은상 함초롬(경희대 졸) △동상 박서란(전북대 졸) 김지혜(세종대 3년) ▽현대무용(남) △금상 김영웅(세종대 1년) △은상 박진호(세종대 3년) △동상 박용휘(중앙대 3년) ▽발레(여) △은상 김민정 △동상 신수연(경희대 2년) ▽발레(남) △은상 국찬우(국민대 4년) △동상 김동근(한양대 4년)

◇고등부 ▽한국무용 전통 △금상 이예진(국립국악고 3년) △은상 정다연(경북예고 3년) △동상 조민아(오금고 3년) ▽한국무용 창작 △금상 김건우(고양예고 3년) △은상 이승연(서울예고 3년) △동상 이동환(국립국악고 3년) ▽현대무용 △금상 이채원(부산예고 2년) △은상 김정윤(서울예고 2년) △동상 설은주(계원예고 2년) ▽발레 △은상 서윤정(서울예고 3년) 유승민(선화예고 3년) 이명현(유스발레컨서바토리)

◇중등부 ▽발레 △금상 이승민(선화예중 3년) △은상 김태령(선화예중 3년) △동상 김수민(선화예중 3년) △장려상 박유진(유스발레컨서바토리) 차예율(하안중 2년) 김서연(계원예술학교 3년) 강채연(예원학교 3년)

◇초등부 ▽발레 △금상 방수혁(대현초 6년) △은상 이다경(배곧한울초 6년) 박현우(개운초 6년) △장려상 조수민(동답초 5년) 이나흔(압구정초 6년) 김로희(내발산초 6년) 김수민(부안초 6년) 김지은(예봉초 6년) 홍태이(정자초 6년) 이세령(당촌초 6년)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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