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구타 흔적’ 50대 사업가, 주차된 車안서 숨진 채 발견…조폭 추적 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3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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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제PJ파 부두목 추적 중
50대 업자 온몸에 구타 흔적
자살기도 공범 2명 모텔서 검거

광주지역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부두목 A(60)씨 일행과 만난 부동산업자가 경기도 양주시청 인근 공터에 주차된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양주시 남방동 양주시청 인근 공터 주차장에 주차된 차안에 부동산업자 B(5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차량 뒷자리에서 발견된 B씨는 이불에 덮인 상태로, 폭행으로 얼굴과 하체에 심한 멍이 든 상태였다.

또 다리가 골절되고 피부 일부가 떨어져 나와 둔기와 주먹 등을 사용한 구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B씨는 지난 19일 아침 A씨를 만나러 간다며 전주 자택에서 나간 뒤 같은 날 오후 2시40분께 가족과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으며, 다음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성수대교에서 액정이 깨진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가족에 의해 납치 의심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평소 투자관계로 A씨와 만남을 가져왔으며, 지난 19일 정오께 광주광역시의 한 호텔에서 A씨 등 4명과 만난 뒤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는 A씨 일행과 근처 오피스텔에 잠시 들른 뒤 상무지구의 노래방에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노래방은 A씨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영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행은 다음날 오전 1시께 노래방에서 나와 A씨의 동생 C(58)씨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으며, CCTV에는 B씨가 의식이 없어 보이는 상태로 A씨 일행 2명에게 부축 받아 차량에 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경찰은 C씨가 20일 오전 6시1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하차해 2시간 뒤 KTX를 타고 다시 광주로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22일 새벽 자택에 머물던 C씨를 감금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C씨는 경찰에서 “형의 연락을 받고 노래방으로 갔더니 만취 상태의 피해자를 다른 남성 2명이 차에 태웠다”며 “서울로 가는 내내 피해자가 코를 골았고, 낌새가 수상해 논현동에서 내려 돌아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도 현재 경찰에 검거된 상태다.

숨진 부동산업자 B씨를 차에 태운 D(56)씨와 E(65)씨는 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22일 오전 10시20분께 모텔 직원에게 발견돼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과 차량 위치가 적힌 문서, 성분 미상의 알약 6정이 발견됐다.

유서 형태의 문서에는 “B씨가 술자리에서 반말을 해 시비가 생겨 폭행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국제PJ파 조직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제 밤 늦게 의식을 회복해 아직 자세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는 양주시에서 의정부시로 이동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보고 당일 버스와 지하철의 CCTV를 확인 중이나, 아직 동선 파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납치·감금 범죄를 3차례나 저지른 적 있는 A씨는 서울이 주 활동무대로 현재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밀항과 잠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남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부검은 오늘 중 진행될 예정으로, 검거된 3명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면 자세한 범죄 동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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