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 방화범 검거, 마약 양성 반응…“환청 듣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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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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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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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 불을 지른 50대 방화범은 마약 범죄 전과와 정신병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용의자 A 씨(55)를 상대로 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마약 투여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과대망상 등으로 인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 인터불고호텔 방화범으로 검거된 A 씨는 범행 3일 전인 12일 교도소 동기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범행 당일인 15일 오전 5시께 “누군가 너를 죽이려고 따라온다”는 환청을 듣고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짜리 8통을 산뒤 호텔로 이동해 8통 중 6통을 사용해 오전 9시 24분께 별관 휴게실에 불을 질렀다.

이후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찾아가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죽이려고 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검거 직후에는 횡설수설하고 유치장에서 계속 잠을 자며 진술을 거부했으나 이날 오전 7시부터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고 있다.

A 씨는 20년 전부터 환청 과대망상 등 정신질환을 앓았으며, 올해에만 7차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기록은 지난달 17일이 마지막이다. 가족과 의사가 입원 치료를 권했으나 A 씨가 매번 거부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에 대해서는 “본인의 손을 자르기 위해 평소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마약 관련 범죄 전력이 있다”며 “지난 11일 길에서 우연히 만난 교도소 동기로부터 마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과거 정신병력으로 인해 저지른 범죄가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총 48차례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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