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채이배, 6시간 만에 ‘탈출’ 성공…운영위원장실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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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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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채이배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채이배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으로 교체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의원회관 사무실에 갇힌 지 약 6시간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10여명은 25일 오전 9시께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에 반발해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채 의원의 사무실에 머물며 채 의원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

채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실 창문 틈을 통해 기자들에게 “한국당 의원들이 현재 의원실에 있다. 문을 잠가서 밖에서도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파로 (막아) 문을 열 수도 없고 밖에서도 밀어서 (문을) 열 수가 없어 감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개특위 소관 법안을 더불어민주당과 논의 중이다. 제가 참석해서 논의해 합의안이 도출돼야 회의가 개의될 텐데 감금상태로 논의도 안 되고 회의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관과 소방관을 불러 풀어달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사무실에 갇힌 지 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어두운 표정으로 의원실에서 나왔고, 즉각 사개특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했다.

채 의원은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했으나, 점점 (한국당) 의원들이 많이 왔다.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오후) 1시 이후부터 법안 논의를 위한 시간이 정해진 뒤부터 수차례 격한 몸싸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튼 나왔으니 이제 반드시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치개혁과 검경수사권 분리를 위한 사법개혁을 위한 법안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에 팩스로 제출했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를 승인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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