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횡설수설’…트럼프 트위터에 무슨 일이?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5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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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군, 美경비대에 총겨누고 있다”…근거없는 트윗 남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오는 글들이 최근 며칠간 점점 더 장황하고 횡설수설하는 내용들이라고 미 온라인매체 복스(VOX)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스에 따르면 부활절인 지난 21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행복하거나 만족할 수 없다”고 행복한 심경을 밝혔지만 그후 72시간 동안 트윗은 전혀 다른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여줬다. 공식 일정을 매우 적게 잡은 이 3일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량의 트윗을 날렸는데 간단히 보아도 논리가 없는 내용에서부터 가짜 뉴스에 기초한 강경한 주장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워싱턴포스트(WP) 기자 밥 코스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문장 속에는 그의 전화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전화걸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WP의 밥 코스타에게 전화 걸지 않았다. 그가 내게 걸었다”고 했지만 바로 이은 괄호 안 문장에서 “나는 그의 전화에 답 전화를 한 것이다(Returned his call)”라고 썼다.

또 24일에는 “분노한 민주당원들과 트럼프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뮬러 보고서는 나에게 조금도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면서 만일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한다면 대법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는 헌법에 의해 하원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수행할 권한을 가지고 있어 이 같은 트윗은 전혀 논리가 서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멕시코군이 국경에서 마약 밀반입자들과 함께 음모를 꾸며 “우리 국경경비대 대원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멕시코군이 마약 밀반입 음모의 일부였다’는 공식 보고는 없다. 이에 따라 미군 대변인은 이날 “멕시코군은 그동안 미국군과 훌륭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고 지금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음모론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년 전 자신의 선거캠프를 염탐했다고 주장한 트윗도 있다. 그는 친트럼프 매체인 원아메리카뉴스를 인용해 “전 CIA 분석가인 래리 존슨은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하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 스파이 행위를 도왔다고 영국 정보기관을 비난하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존슨은 근거없는 주장을 남발해와 신뢰할 만한 소식통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복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복스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이 자신의 측근들에게 증언을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다른 소리를 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해임시키려 ‘쿠데타’를 조직하려 한다고 비난한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또 뉴욕타임스(NYT)가 2016년 선거운동에 대한 보도 내용에 대해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잘못 말하면서 NYT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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