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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오백나한도 본떠 만든 19세기 ‘목판화’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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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오백나한도 본떠 만든 19세기 ‘목판화’ 발견

뉴스1입력 2019-04-22 16:16수정 2019-04-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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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나한의 세계’ 특별전서 전시
오백나한도 목판화.(명주사고판화박물관 제공)© 뉴스1
“3년 전 인터넷 경매를 통해 수집한 대형 판화가 고려시대에 그려진 오백나한도를 모본으로 19세기에 만든 ‘목판화’였어요. 관련 서적, 인터넷을 뒤지고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최초’ 발견된 희귀판화더라고요.”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오백나한도 판화’를 선보였다. 이 판화는 오는 28일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리는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나한의 세계’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이다.

관휴의 십육나한병풍.(명주사고판화박물관 제공)© 뉴스1
한 관장에 따르면 이 판화는 고려불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오백나한도로 알려진 오백나한도 불화(고려시대 14세기, 188.0㎝×121.4㎝, 일본 교토 지은원 소장)를 모본으로 19세기 일본에서 다시 그리고 판각한 목판화(186.5cm×120.5cm)다.

크기도 원본과 불과 1㎝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대형 목판화로, 그림의 구도와 배치도 고려불화를 충실히 따라 표현했을 뿐 아니라 고려불화의 퇴색된 부분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초판 인출본으로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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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장은 “3폭으로 인출된 대형 판화라 그동안 수장고에 잠자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려고 표구장정을 하고 여러 논문과 도록을 보며 확인해보니 19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며 “고려시대 제작된 오백나한도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고, 독자적인 판화로 봐도 고판화사에 한획을 그을 수 있는 유물”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불교미술 관련 전문가인 정우택 교수 등도 보지 못한 희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불교미술전문가인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타니구치 코세이 학예연구관(회화부 주임)도 “한 관장이 30여년 동안 한국 고판화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티벳 등 동아시아 고판화를 열정적으로 수집하다 보니, 이제껏 보지 못한 고려불화를 모본으로 판각한 보물급 오백나한도 목판화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목판화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나한과 관련된 한국, 중국, 일본, 티벳의 불화판화를 비롯해 나한 삽화가 들어있는 고서, 삽화를 찍었던 판목 등 70여점이 공개된다.

중국 당나라 말 승려인 관휴의 십육나한도를 보고 청나라 건륭제 때 제작된 석각비에서 탁본한 작품 모두를 볼 수 있고, 티베트와 일본의 다양한 판화도 볼 수 있다.

한 관장은 “소유권 문제로 국가 간의 전시 교류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볼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번 전시를 통해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고 고려불화연구자들이나 불화가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나아가서는 일본 등 고려불화의 소장처와 교류의 물고를 터 불화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6월30일까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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