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 외국인 묘지에 묻혔던 독립운동가 김태연 지사(1891∼1921)의 유해가 사후 9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다. 김 지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떠난 지 100년 만이다.
28일 오전 상하이 창닝(長寧)구 외국인 공동묘지. 김 지사의 외손자인 조관길 씨와 국가보훈처, 주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지사의 유해를 꺼내는 파묘(破墓) 행사가 진행됐다. 조 씨는 파묘 전 묘비 앞에 서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김 지사의 유해를 옮겨 담은 나무 상자는 태극기로 감쌌다.
김 지사의 유해는 다음 달 8일 한국으로 옮겨진 뒤 정부의 공식 봉영 행사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3·1운동 2개월 뒤인 1919년 5월 아내와 딸 넷을 조국에 남기고 상하이로 건너가 몽양 여운형 선생 등과 함께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조직했다. 같은 해 임시의정원 의원 자격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했다. 1920년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구국모험단 참모부장으로서 일본에 항거하는 무장투쟁에 몸담았다가 30세인 1921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지사가 상하이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는 사실은 2014년 확인됐다. 정부는 2015년부터 중국 정부와 물밑 협의를 거듭한 끝에 올해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