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태연 지사 유해 “100년만에… 고국 땅으로 모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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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묘지서 옮겨 내달 봉환

28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묘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김태연 지사의 파묘 행사에서 외손자 조관길 씨(오른쪽)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 제공
28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묘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김태연 지사의 파묘 행사에서 외손자 조관길 씨(오른쪽)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 제공
중국 상하이(上海) 외국인 묘지에 묻혔던 독립운동가 김태연 지사(1891∼1921)의 유해가 사후 9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다. 김 지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떠난 지 100년 만이다.

28일 오전 상하이 창닝(長寧)구 외국인 공동묘지. 김 지사의 외손자인 조관길 씨와 국가보훈처, 주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지사의 유해를 꺼내는 파묘(破墓) 행사가 진행됐다. 조 씨는 파묘 전 묘비 앞에 서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김 지사의 유해를 옮겨 담은 나무 상자는 태극기로 감쌌다.

김 지사의 유해는 다음 달 8일 한국으로 옮겨진 뒤 정부의 공식 봉영 행사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3·1운동 2개월 뒤인 1919년 5월 아내와 딸 넷을 조국에 남기고 상하이로 건너가 몽양 여운형 선생 등과 함께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조직했다. 같은 해 임시의정원 의원 자격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했다. 1920년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구국모험단 참모부장으로서 일본에 항거하는 무장투쟁에 몸담았다가 30세인 1921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지사가 상하이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는 사실은 2014년 확인됐다. 정부는 2015년부터 중국 정부와 물밑 협의를 거듭한 끝에 올해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독립운동가#김태연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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