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은 “문제없다”는데 외교실책 고백한 강경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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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통감” 외교결례 논란 불지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인사말 착오 등으로 불거진 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해 “외교부 수장으로서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정작 청와대와 상대국 관료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외교부 장관이 외교 실책을 인정한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22일 외교부 간부회의에서 “외교 관련 사안은 형식이든 내용이든 외교부가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거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고 26일 전했다.

외교 결례 논란은 문 대통령이 13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서 인도네시아 인사말인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고 인사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청와대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쓰이는 인사말”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22일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료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인사를 건넸을 때 우리는 행복했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복수의 외교부 관계자들은 강 장관 발언에 대해 “내부 기강 확립 차원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청와대가 외교 결례 논란을 일단락 지었는데 강 장관이 다시 불을 지폈다”는 말도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외교실책#강경화#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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