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3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축구 대표팀은 후반전에 콜롬비아와 한골씩 주고 받은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만큼이나 손흥민의 득점은 반가웠다. 이전에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골을 기록한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이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8경기째 침묵해왔다
9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본 손흥민은 “(그동안) 팀에 미안했다. 나로 인해 많이 거론됐다. 8경기 동안 골을 못 넣어서 이야기가 나오고 그럴 때마다 미안했다”며 “내 팀이 아니라 대표팀이다. 오늘도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멋진 골을 넣을 수 없었다.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평소에도 에이스인 만큼 손흥민에게 거는 득점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책임감도 있었다.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이 떠나면서 주장 완장이 손흥민에게 왔다. 단순히 캡틴을 떠나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했다. 더불어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어린 선수들도 새로 합류했다.
이에 손흥민은 “내가 챙긴다기 보다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줬다”면서 “나중에도 대표팀에 들어와서 대표팀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은) 내가 이야기를 안 해도 정말 잘할 선수들이다. 알아서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손흥민은 “예민한 질문이다. (이)강인이, (백)승호, (이)승우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선수들 만큼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흥민은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를 잘하는 사람만 왔다. 캠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한다”며 “팬들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나도 경기장에서 보고 싶다. 더 성장하기 위해 기다림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 성장하는 모습을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주면 알아서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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