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웠다, 봄 야구”…쌀쌀한 날씨에도 이틀 연속 10만 관중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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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봄’이 왔다. 겨우내 야구를 그리워했던 팬들은 쌀쌀한 초봄 날씨에도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 23일 전국 5개 구장에는 역대 개막전 최다인 11만 4028명이 각 구장을 가득 메웠다. 올해 새로 문을 연 NC의 홈구장 창원NC파크가 올 시즌 첫 매진(2만2112명)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제외한 4개 구장이 차례로 만원사례를 이뤘다.

개막 이틀째인 24일에도 한화-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이 2만5000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5개 구장에는 모두 10만3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틀 연속 10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창원NC파크에는 이날도 2만 명 넘는 관중(2만 67명)이 입장해 봄 야구를 만끽했다.

이틀간 5만 명이 입장한 24일 잠실구장 3루 측은 한화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물결쳤다. 방문 팀 응원석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은 1회부터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라는 가사의 ‘행복 송’을 불렀다.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채드벨은 눈부신 호투로 한화 팬들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올해 옵션 포함 85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 채드벨은 1회말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빗맞은 우익수 앞 안타를 내 준 뒤 8회말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추가 안타를 맞지 않았다. 8회 선두 타자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8이닝 1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였다.

두산은 지난해 팀 타율 0.309를 기록한 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형 포수 양의지가 NC로 이적했다고 해도 여전히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채드벨은 최고 147km에 이르는 빠른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채드벨은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을 두 차례나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1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와 8회 상대 실책을 틈타 각각 4점과 5점을 추가하며 11-1로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2루수 오재원, 1루수 오재일, 3루수 허경민 등이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제풀에 무너졌다. 전날 4-5로 역전패했던 한화는 주말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SK와 LG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이재원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강승호의 쐐기 2점 홈런으로 6-3으로 역전승했다. SK는 하루 전에도 7-4로 역전승했다.

검은색 원정유니폼을 입은 LG 역시 24일 오지환과 조셉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KIA를 9-3으로 꺾었다. 전날 2-0으로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삼성은 NC를 4-3, 롯데는 키움을 6-2로 꺾고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점차 승리를 지킨 삼성 우규민은 LG 시절이던 2012년 7월 18일 이후 2440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롯데 전준우는 6회 결승 2점 홈런으로 팀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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