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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파열음, 그래도 바른미래당이 안 깨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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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파열음, 그래도 바른미래당이 안 깨지는 이유

뉴시스입력 2019-03-24 09:02수정 2019-03-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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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국민의당 의원들 간극 점점 벌어져
당장 탈당 가능성 낮아…정치지형 더 관망할 듯

당 정체성과 이념 노선 갈등을 빚어온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상정을 놓고 파열음을 내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간 간극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창당 때부터 끊임없이 불거져온 노선 갈등이 지속되면서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출신 의원들의 복당이나 분당설이 또 흘러나오고 있지만, 당장 둘로 쪼개지는 분열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당 지도부나 노선에 대한 불만이있어도 탈당을 당장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배경에는 향후 정치 지형 변화를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관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 시점에서 보수야권의 입지나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출범을 고려하면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탈당은 실리적으로 득이 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교안 대표가 입당하자마자 당권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범친박계 의원들의 옹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국당의 권력 정점에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다시 득세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유승민 전 대표가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이끌고 자진해서 복당을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 전 대표를 비롯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개혁보수를 추구하는 비박계(非朴·비박근혜)에 가깝기 때문에 ‘친정’으로의 복당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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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서도 유 전 대표의 ‘가치’는 예전보다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말 재입당한 후 개혁보수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지난 전당대회 때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를 압도할 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외연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유 전 대표의 입장에서도 정치적 노선과 지지층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한국당 내에서 유 전 대표의 ‘우군’으로 볼 수 있는 비박계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올해 2월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대(全大)에서 친박계가 결집한 것과 달리 비박계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연패(連敗)했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비박계 의원들은 친박계 의원들보다 학벌이나 능력 등의 면에서 좀 더 우월하다고 여기는 성향이 있다”며 “친박계가 탄핵 이후 힘을 못 쓰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뭉치는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요즘 결속이 잘 안 되는 걸 보면 비박계가 친박계를 얕보면서 너무 나이브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수진영 전체의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전 ‘황교안 체제’를 조기 마감하고 한국당이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경우의 수’로 두고 있다.

황 대표가 당의 수장에 오른 뒤 한국당 지도부는 우파 지지층 결집과 보수 선명성 강화 차원에서 갈수록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도로친박당’으로의 회귀와 함께 당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황 대표가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우클릭’에만 치우쳐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당의 외연 확장성이 한계에 직면할 수 있어 황 대표의 당 장악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한 중진의원은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지금 보수대통합을 추진할 경우 다시 예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진 의원들이 상당하다”며 “차라리 보수가 지금보다 더 망해서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간 다음에 판을 새로 다시 짜는 게 내년 총선을 위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가 당권을 잡고 난 뒤 당 지지율이 30%를 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탄핵 정국 당시처럼 와해되거나 극심한 내분을 재연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초반에 황교안 대표를 ‘정치신인’으로 부르면서 과연 당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았지만 큰 실수 없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직자 출신이라 정치권이 낯설기 때문에 주변에서 수시로 필요한 조언을 받고 있지만 쉽게 이해하고 잘 받아들인다. 학습 능력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친박계와 비박계가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한국당에는 여전히 계파가 존재한다”며 “두 계파 모두 당분간은 황 대표가 얼마나 잘 하는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황 대표도 이를 의식하고 균형있는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등 계파에 휘둘리거나 흠 잡힐 만한 일은 하지 않으려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 중에 정치공학적 셈법과는 상관없이 탈당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의원들이 없는 건 아니다. ‘태생’은 다르지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간 화합적 융합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바른미래당의 초·재선 의원 7~8명은 매주 한 번씩 비공개 오찬에서 중요한 현안이나 당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현재 탈당이나 한국당으로 복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만약 복당을 한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에 있을 때에도 개혁에 한계를 느껴 탈당해서 바른정당을 만든 건데 앞으로 한국당이 개혁적 보수를 추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에도 당에서는 나를 곱지 않게 봤기 때문에 한국당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고 아마 그쪽에서도 나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지향하는 바가 나와는 다르기 때문에 맞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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