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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분야 석학’ 박석순 교수 “녹조는 가뭄 탓, 보와 전혀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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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분야 석학’ 박석순 교수 “녹조는 가뭄 탓, 보와 전혀 관련 없어”

고재석 기자 입력 2019-03-22 10:42수정 2019-03-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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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인터뷰] “환경부에서도 ‘제2의 신재민’ 나올 것”
● “물이 많아야 강이 맑아진다”
● “영산강 본류에 맹꽁이 천지면 망한 것”
● “4대강 사업은 산업화 이전 자연성 회복한 것”
● “유속 빨라 생태 개선? 해괴한 주장”
● “보 해체는 큰 강을 개천 만들자는 것”


[지호영 기자]

박석순(62)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질환경 분야 석학이다. 그는 28세에 미국 럿거스대에서 환경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이화여대에 부임했고, 2011년부터 제17대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다. 20여 편의 저·역서를 출간하고 국내외 학술지에 150여 편의 논문을 내놓는 등 왕성한 연구로도 정평이 나 있다. 강을 연구하는 학자로는 보기 드문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2019년 1월, 박 교수의 연구가 화제의 한복판에 섰다. 4대강 사업 후 금강의 수질이 개선됐음을 증명한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Environmental Engineering Science’)에 실려서다. 이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인 2009년과 사업 후인 2013년 금강 하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수질 평가 지표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38%,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27.8%, 총인(TP) 58.2%, 클로로필a(ChI-a) 47.6%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박 교수를 만나 ‘문외한(門外漢)’의 시각에서 물었다.

“유속? 지적 사기”

-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고인 물이 썩는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하수처리장의 원리를 생각해보라. 하수처리시설에 가면 먼저 전처리로 쓰레기를 걷어낸다. 그리고 1차 처리로 오염물질을 바닥에 가라앉히는 작업을 한다. 보가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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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세종보에 물이 고여 있는 게 맞나? 보 안에서도 물이 흐르지 않나?

“그렇다. 그러면서 자정작용을 한다.”

2월 8일. 환경부는 4대강 일부 보 수문을 개방하자 물의 체류 시간이 줄고 유속이 빨라지는 등 물 흐름이 개선돼 수변 생태 서식 공간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박 교수와의 문답이다.

- 유속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나?

“사람이 KTX 타고 빠른 속도로 가도 속도감을 못 느낀다. 같이 흘러가니까 말이다. 미생물은 물을 타고 흘러간다. 낙동강에서 하루 시속 8km 흐르던 물이 보로 인해 4km로 가는 것인데 미생물이 이를 감지하고 갑자기 종(種)이 바뀌나? 갑자기 팍팍 자라고 속도감을 느끼나? 해괴망측한 이야기다. 미생물에 불과한 식물성 플랑크톤이 어떻게 속도감을 느끼나. 식물성 플랑크톤은 태양광도와 온도를 느낀다. 속도감 느끼는 미생물이 세상에 어디 있나. 이건 지적 사기다.”

- 유속을 이슈 삼는 까닭은 아마 ‘고인 물’이라는 주장을 지탱하기 위해서로 풀이되는데.


“고여야 물이 맑아진다. 비가 오면 황토물이 흘러 내려오지 않나. 외국 큰 호수에서는 그래서 황토물이 흘러들어오는 지천에 프리댐(Pre-Dam)을 만들었다. 댐에 가둬두면 (황토물이) 가라앉는다. 고여서 가라앉혀 맑은 물을 넣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보를 만들어 수질을 정화하는데, 우리는 보를 세워 막으면 물이 썩는다고 생각한다.”

“세종보 개방 후 녹조 3배 급증”

- 물이 고여 있어 녹조가 잘 자란다는 전제도 틀렸나?

“그렇다. 지난해 세종보를 개방하니 8월에 녹조가 3배 이상 급증했다.”

- 그렇다면 녹조는 왜 생기나?

“초원에 풀이 자라는 이치와 같다. 여름 한철 온도가 올라가니 종이 달라지는 것이다. 현재 녹조는 영국, 호주는 물론 미국 알래스카에까지 생길 만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 재활용할 수 있는 녹조도 있나?

“녹조로 플라스틱과 바이오에너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녹조로 바이오에너지를 만드는데, 다른 바이오에너지보다 단위면적당 생산 효율이 훨씬 좋다. 지금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은 분해가 안 된다. 녹조로 만든 플라스틱은 다 쓰고 나면 분해된다. 그러니 친환경적이다.”

- 녹조를 뽑아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배가 지나가면서 물 위의 녹조를 수거해 말리면 비료가 된다.”

- 그렇다면 녹조의 효과를 몇 년 전부터 밝혔어야 한 것 아닌가?

“2012년 녹조 이슈가 처음 불거졌을 때다. 국립환경과학원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청와대 담당 비서관에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녹조를 이렇게 이용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웃는다’는 식으로 청와대에서 내 얘기를 무시해버렸다. 그때 추진했어야 했다.”

- 2012년에는 44일이던 녹조 발생일수가 2017년 119일이나 됐다가 그해 말 보를 개방하자 2018년 59일로 떨어져 수질이 좋아졌다는 주장도 있다.

“폭염과 가뭄 때문에 녹조 발생일수가 증가했다. 2014년부터 가뭄이 심해졌다. 그리고 2018년에는 가뭄이 없었다. 보와는 전혀 관계없다. 기상청 가뭄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위대한 자정능력”

-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 탓에 금강에 오염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가 득시글하고 녹조가 창궐해 썩은 강물로 농사를 짓고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녹조는 이미 4대강 사업 훨씬 전부터 엄청 자주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다. 환경부도 알고 있었다. 실지렁이가 생기면 물고기가 먹어치운다. 물에 있던 더러운 것은 바닥에 가라앉고 실지렁이는 그것을 먹고 자라고, 다시 물고기가 실지렁이를 먹고, 이보다 더 위대한 자정능력이 어디 있나. 교과서에 나오는 자정현상이다.

자, 이런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먹은 약품의 10~30%는 하수처리가 안 된 채 강으로 흘러간다. 그걸 물고기가 먹는다. 그러면 ‘암수한몸’ 물고기가 생긴다. 이미 4대강 사업하기 전인 2007년에 4대강에서 물고기 100마리 중 8마리가 ‘암수한몸’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세종보를 철거하면 암수한몸 물고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런 물고기는 새끼 못 친다. 그러면 물고기 씨가 마른다. 정작 4대강 사업 하고 난 후에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았다. 물속의 부유물질이 바닥에 가라앉고 실지렁이, 먹이가 생기니까 물고기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 보를 해체하면 도리어 생태계가 더 악화될 거다.”

- 보를 건설하면 오염물질이 가라앉으니 위는 깨끗해지나?

“그걸 침강(沈降)이라고 한다. 그랬더니 보 해체 측에서는 ‘저층수 바닥 퇴적물 오염도가 심해졌다’고 말하더라. 퇴적물이 왜 생기는지 생각해보자. 강에는 물벌레, 물고기, 식물 등등 여러 생명체가 산다. 하지만 생명체가 영원히 살아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죽으면 바닥에 가라앉는다. 바닥에서 썩고 실지렁이도 먹고, 일부는 비료 성분이 돼 올라오면 그걸 먹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자라고, 물벌레, 물고기도 자란다. 그렇게 생태계가 돌아가는 거다.”

- 보 개방 후 수질이 더 나빠진 이유는 무엇인가?

“오염물질이 가라앉지 않고 희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 안에는 빗물도 갇혀 있고, 지하수 일부도 들어와 있다. 보 안에서 희석돼 수질이 깨끗해진다. 과연 보를 개방하는 게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나?”

- 결국 보가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뜻인가?


“그렇다. 영국 템스강이 수질 관리의 교과서다. 보를 만드니 오염물질이 가라앉는다. 그러면 바닥에 펄이 생긴다. 거기에 실지렁이와 여러 물벌레가 나오는데 이를 물고기가 먹는다. 그 과정이 수질 정화 과정이다. 상식이다. 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천환경학 강의 한번 들어보지도 못한 이들이다. 내추럴 리버와 컬처럴 리버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 컬처럴 리버?


“컬처럴 리버는 인류의 문명, 즉 인간의 손이 가해진 강이다. 우리나라 4대강 본류는 모두 컬처럴 리버다. 전남 광주시 150만 시민이 버리는 하수가 흘러가는 강이 어떻게 내추럴 리버인가.”

“보 개방하니 지천에 살던 게 다 내려와”

- 정민걸 공주대 교수는 박 교수 논문을 두고 “클로로필a가 높았던 2009년 단 1년과 사업이 완료된 2012년과 2013년을 단순 비교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악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비교했기 때문에 무리”라고 주장하던데.

“이미 2011년 10월부터 4대강 보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비교는 가까운 시점을 두고 해야 한다. 시점이 멀어지면 다른 팩터(factor)가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 2009년과 2012년을 비교한 것이다. 2013년은 재확인하기 위해 비교했다.”

‘경향신문’은 2019년 3월 14일 “4대강 사업 찬성론자인 박석순 교수가 사용한 연구방법론을 환경부가 그대로 가져와 4대강 사업 전인 2006년과 사업 후인 2016년 금강 하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수질이 더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가 분석 연도 선정 이유를 따로 밝히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시점을 넓게 잡아 결과를 내놓은 셈.

- 보 설치가 홍수 시 범람 위험을 더 높였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4대강 사업 이후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아직 홍수 범람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니다. 2011년 6~7월 사이에 어마어마한 폭우가 왔다. 이때는 4대강 보가 완공은 안 됐지만 준설은 다 끝났을 때다. 역시 폭우가 온 2004년 강우량과 비교해보니 2011년이 훨씬 많았다. 한강의 경우 2004년에는 강우량 80~344mm에 피해액이 1064억 원이었다. 2011년에는 피해액이 42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 보 해체 측은 ‘강물을 콘크리트가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강은 지천과 실개천 빼고 7711km다. 그중 4대강 사업한 건 114km다. 그중 6%만 콘크리트로 공사했다. 나머지는 다 돌이나 나무로 자연 호안 공사를 했다.”

- 강은 지천과 본천이 따로 있고, 각각 사는 어류가 다르지 않나?

“맞다. 그러니 보를 해체하는 건 자연성 회복이 아니고 개천성 회복이다. 저들의 주장에 따르면 강에 모래톱 만들고 나니까 맹꽁이와 표범장지뱀, 민물가마우지가 나온다는 것 아닌가. 아니, 지천에 살아야 할 맹꽁이가 본류에 왔다고 좋아할 일인가?”

- 각자 살 곳에 살아야 하는데,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그렇죠. 만약 영산강 본류가 맹꽁이 천지로 변하면 영산강은 망한 거다. 영산강에 지천이 얼마나 많은데, 거기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보를 개방하니 수질이 나빠지고 지천에 살던 생물들이 내려왔다. 즉 개방 전과 후 수질을 비교해 해체 근거로 삼으려 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서 보 건설 전과 후를 비교했다. 결국 4대강 사업하기 전으로 돌아가자는 건데, 그러면 안 된다. 사업 전에는 4대강에 물이 없었다.”

- 당시에는 강바닥이 드러나지 않았나?

“산업화 이전에는 강에 물이 흘렀다. 안 끌어 썼으니까. 한강, 영산강의 경우 충주, 나주까지 배가 들어갔다.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 왜 물이 없었나. 다 끌어 썼기 때문이다. 그때 벌써 개천이 돼버렸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4대강 사업 전이 아니라, 산업화 이전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게 전 세계 컬처럴 리버의 트렌드다. 강에 보를 만드는 건 도로를 건설해 도시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거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지금 자연성을 다시 개천성 회복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보 설치하면 부유물질 다 가라앉아”
[지호영 기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2017년 6월부터 1년여간 금강과 영산강 5개 보의 수문을 열어 수질 변화를 평가·관찰했다. 수질평가에는 녹조 발생 빈도, 저층 빈(貧)산소(강바닥에 산소가 부족한 정도) 빈도, 퇴적물 오염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클로로필 a(엽록소) 농도 등 5개 지표가 반영됐다. 하지만 박 교수가 논문에서 활용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은 제외됐다.

- BOD와 TP를 제외하는 방식이 통상적인가?

“(큰 한숨)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영산강 승천보를 염두에 둔 게 아닐까 싶다. 영산강이 아주 독특했다. 4대강 사업 했을 때 다른 강은 모두 수질이 좋아졌다. 단, 낙동강 구미 상류의 경우 옛날에 아주 맑은 물이 흘렀다. (보를 통해) 모아 넣으니까 물이 아주 맑았을 때와 비교해 지표에 변화가 있었다. 데이터상으로 보면 아주 촐촐 흐를 때보다 조금 나빠진 정도다. 그렇지만 아주 좋은 물이다.

반면 영산강에서는 4대강 사업을 하니 ‘총인(비료 성분)’은 반 이하로 떨어졌는데 식물성 플랑크톤과 COD가 증가했다. 아주 물이 더러웠다가 조금 맑아지니 못 자라던 것이 (그 상태 수질에 맞게) 자란 거다.”

- 영산강 기준에서는 나아진 것 아닌가?

“나아졌다. 그런데 이번에 (모니터링을 위해) 보를 개방하니까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그러니 총인이 증가하고 식물이 덜 자랐다. 환경부에서 이걸 두고 조류농도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죽산보의 수질 비용 편익이 거의 1000억 원을 넘었다. COD만 따졌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 4대강 수질 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이다. 강의 오염물질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발생한다. 4대강에 외부 유입원은 상당 부분 차단했다. 수십조 원 들여 하수처리장을 많이 세웠다. 비 올 때 실려 오는 비점오염원을 통해 인이 들어오는데, 이게 내부 발생의 핵심 요소다. 즉 인을 줄이는 것이 4대강 본류 수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 정작 이걸 빼버렸다.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 후 엄청 줄었거든.”

- 인이 왜 줄었나?

“공기에는 미세먼지가 있다. 물에서는 공기의 미세먼지 같은 것을 부유물질이라 한다. 미세먼지가 왜 나쁜가. 고체 입자가 나쁜 게 아니다. 미세먼지에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붙어 있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물속도 마찬가지다. 부유물질에 많은 것이 붙어 있다. 보를 설치하면 그게 다 가라앉는다. 인이 부유물질에 붙어서 아래로 가라앉았다.”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한국재정학회에 의뢰해 보 해체 시 총비용과 편익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경제성을 평가했다. 박 교수는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 4대강 조사위가 행한 비용편익분석을 어떻게 봤나?


“수질은 그 지역에 사는 인간의 용도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따져야 한다. 우리가 오염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오염은 인간을 중심으로 만든 정의다. 물에 암모니아나 비료 성분이 들어 있다고 치자. 만약 이 물을 먹는 물로 쓴다면 이는 오염된 물이다.

하지만 이 물을 화분에 준다면 이건 좋은 물이다. 인간이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따라 물의 오염 여부가 달라진다. 낙동강, 영산강 본류에 흐르는 물은 기준치만 넘지 않으면, 즉 썩어서 악취가 나는 수준만 아니라면 COD가 5건 1이건 결국 값은 똑같은 것이다. 영산강 물을 우리가 먹는 데 쓰나? 그곳 생태계에 피해 주지 않고 농사짓는 데 적합하면 족하다.”

“물의 용도를 생각지 않고…”

박 교수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4대강 조사위)은 COD 수치 5는 아주 나쁜 물이니까 비용편익분석에다 값을 많이 매겼다. ‘보를 개방하면 COD 5가 4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식이다. 물론 이조차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거기에 비용편익 1000억 원을 매겨놓았다. 뭐 자료 제공은 환경부에서 했겠지. 재정학 하는 분들은 물의 용도를 생각하지 않고 ‘5에서 4가 되면 값이 얼마 달라지고’ 뭐 이런 걸 따져 추산했을 거다.”

- 4대강 조사위 전문위원들이 1주일 한 번꼴로 회의했다고 한다. ‘방향성을 갖고 초치기로 끝장내자는 식’이었다는 말도 나왔다.

“이제 환경부에서도 ‘제2의 신재민’이 나올 것이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이 기사는 신동아 4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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