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경제 선생님’ 크루거 교수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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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의 경제학’ 저서 통해 일자리 둘러싼 논쟁 촉발시켜
오바마 “삶의 질 향상에 힘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1년 8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를 지명하며 그와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1년 8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를 지명하며 그와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최저임금과 일자리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한 경제학자이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자문으로 유명한 앨런 크루거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59세.

18일(현지 시간) CNN 등은 크루거 교수의 가족이 그의 사망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틀 전 자택에서 발견된 그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초기 재무부 차관보를 지냈고 2011∼2013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일하며 당시 소득불평등 정책 입안에 깊숙이 관여해 ‘오바마의 경제교사’로 불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루거는 경제정책을 추상적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으로 여겼다”고 추모했다.

그는 교수 시절에도 사회 불평등 문제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했다. 특히 1995년 데이비드 카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함께 ‘신화와 측정: 최저임금의 경제학’이란 책을 통해 “최저임금 상승이 항상 실업률을 늘린다는 주장은 잘못”이라며 최저임금과 고용의 상관관계가 낮다고 분석했다. 미 패스트푸드점 410개를 조사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고용이 줄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 연구는 이후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나와 학계의 최저임금 논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버락 오바마#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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