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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지도 못챙겨”…대구 목욕탕 화재 5~7층 이재민들 “눈앞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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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지도 못챙겨”…대구 목욕탕 화재 5~7층 이재민들 “눈앞이 캄캄”

뉴스1입력 2019-02-19 21:01수정 2019-02-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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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성당 등 임시거처 3곳 마련…사상자는 89명으로 늘어 대구 중구 포정동 7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상자가 8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재민 150여명의 임시 거처가 마련됐다.

임시 거주지는 화재 현장 인근의 서성로 천주교대안교회(대안성당) 3층, 향촌동 수제화골목 수제화센터 2층, 서성로 서문로교회 선교교육관 등 3곳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재민 156명은 3곳에 분산돼 화재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머물 예정이다.

대안성당의 경우 최대 20명(여성), 수제화센터는 최대 40명(남성), 서문로교회는 최대 50~60명(남·여 가족 등)이 수용 가능해 최대 120여명이 이곳에서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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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6명은 현재까지 병원 치료 중이거나 친인척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쯤 찾은 대안성당 3층 회의실에는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는 이재민 10여명이 망연자실해하며 구호물품을 챙기고 있었다.

대부분 불이 난 건물의 주거용도시설인 5~7층에 살고 있던 주민들로 화재 발생 12시간이 지났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를 떠올리며 “하마터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며 한숨을 지었다.

주민 대다수는 불이 났을 때 연기를 흡입해 혼미한 상태에서 황급히 대피하느라 가재도구는 고사하고 옷가지조차 챙기지 못했다.

주민 김영숙씨(67·여)는 “밥하다 말고 4층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보고 깜짝 놀라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피했다”며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끝낸 후 오후에 이곳으로 왔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한 주민은 “뉴스에서만 보던 일을 직접 겪게 되니 정말 눈앞이 캄캄하다”며 “언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약도 없어 아무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고 했다.

이재민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이날 오후 6시쯤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오후 7시부터 긴급 구난급식에 나섰다.

대구지사 사회협력팀 김오홍씨는 “이재민들을 위해 최대 1주일까지 구난급식을 할 예정”이라며 “이재민들의 거주지 수습 등이 늦어지면 관할 구청 등과 협의해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오전 7시11분쯤 대구 중구 포정동 7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4층 목욕탕에서 불이 나 남탕에 있던 이모씨(64·경북 포항시)와 박모씨(74·대구 중구) 등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89명이 발생했다.

오후 8시30분 현재 사망자 2명, 중상자 3명,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자 8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 2명은 남탕 탈의실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부상자 중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김모씨(71)와 불길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하모씨(76·여)는 위독한 상태이며, 황모씨(67)도 큰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1977년 7월21일 건축 허가를, 1980년 7월27일 사용승인을 각각 받았다.

크고 작은 상점이 밀집한 구(舊)도심 속의 이 건물은 건축 당시에는 판매시설 용도로 허가를 받아 3층으로 지어져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이후 7층까지 증축된 곳에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았다.

화재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4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은 중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등과 함께 5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또 중구청은 화재가 난 건물의 붕괴 등을 우려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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