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재치, 최용수를 웃게 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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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부산GK 달려들자 롱킥 동점골… 서울, 승강PO 합계 4-2로 1부 잔류

후반 48분.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산의 맹공을 막는 데 급급했던 K리그1(1부) FC 서울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서울이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공격수 박주영(서울)은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골문을 비우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로 롱 킥을 시도했다. 세 차례 바운드 된 공은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의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짓는 골이었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최용수 서울 감독(사진)은 마침내 활짝 웃었고, 서울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박주영의 골은 45.8m짜리 장거리 골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을 11위로 마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2부 PO 승자)과의 승강 PO 2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겼던 서울은 1, 2차전 합계 4-2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 32분 부산 김진규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슈팅 13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하지만 골키퍼 양한빈이 ‘선방 쇼’를 펼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박주영의 극적인 골로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최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명문 구단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훈련 방식과 선수 구성의 변화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겠다. 다음 시즌에는 서울의 자존심을 되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k리그1#fc서울#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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