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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이장 내가” 경쟁 나선 1세대 후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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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이장 내가” 경쟁 나선 1세대 후손들

박광일 기자 입력 2018-11-23 03:00수정 2018-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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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별세 김성도 이장의 사위 “내년 섬에 들어가 이장 맡겠다”
첫 주민 故최종덕씨 딸도 이주 의사… 울릉군 “내년 숙소공사 끝나면 검토”
독도 1세대 주민 후손들이 ‘독도 지킴이’로 나섰다. 독도 이장 김성도 씨(78)가 지난달 별세하자 최근 그의 사위가 후임 이장을 맡아 독도에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독도 최초의 민간인 주민인 고 최종덕 씨의 딸이 이달 초 입도 신청서를 냈다.

2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김 씨가 별세한 뒤 후임 독도 이장 선출이나 거주를 문의하는 전화가 군에 쇄도했다. 이 가운데 최종덕 씨의 딸 은채 씨(55·여)가 이달 초 남편과 함께 독도에 살겠다며 울릉군에 독도 입도 신청서를 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독도 거주 의사를 밝힌 이는 은채 씨가 유일하다.

최종덕 씨는 1981년 10월 14일 독도에 주민등록을 낸 최초의 민간인 주민이다. 그는 1960년대부터 독도 서도에 집을 짓고 어업활동을 하며 산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태풍으로 부서진 집을 복구하기 위해 자재를 사러 육지에 나갔다가 뇌출혈로 숨졌다. 은채 씨도 고교 1년생이던 1979년 아버지를 따라 독도에 들어가 수년간 살았다고 한다. 은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 산 경험이 있는 만큼 대를 이어 독도 사랑을 이어가고 싶다”며 “2대째 독도에 사는 주민이 있다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도 씨는 최종덕 씨와 독도에서 어업활동을 하다 1991년 11월 17일 부인 김신열 씨(81)와 함께 주민등록을 독도로 옮겼다. 2007년 4월 6일부터 독도리 이장을 맡았다. 2013년 경북도와 울릉군의 지원을 받아 독도사랑 카페를 열어 독도 방문객에게 기념 티셔츠와 해산물 등을 판매했다. 2014년 독도 주민 최초로 카페 수익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19만3000원을 포항세무서에 납부해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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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둘째 사위인 김경철 울릉군 지역공동체경제팀장(52)은 “장인이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장모가 유일하게 독도 주민으로 남았다”며 “올해 말 명예퇴직을 한 뒤 내년에 부인과 함께 독도에 들어가 후임 이장을 하면서 장모를 모시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철 씨와 최은채 씨 모두 당장 독도로 이주하기는 어렵다. 김성도 이장 부부가 살던 독도 서도의 주민숙소가 올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방 4개 중 3개가 직원과 체류객 숙소여서 주민 거주공간은 방 1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주민숙소를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은 “독도에 여러 가구가 살도록 해야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고 김성도 씨의 부인 김신열 씨가 아직 독도에 주소를 두고 있어 후임 이장 선출이나 주민 거주 문제를 논하긴 이르다”며 “최은채 씨의 거주 신청은 일단 반려했고, 내년 4월 주민숙소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김신열 씨에게 거주 의사를 물은 뒤 그에 따라 민간인 거주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릉=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독도#독도 지킴이#민간인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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