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19금 막말 영상 공개 “너네 6.9cm” “여자 만나본 적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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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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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핍팝’ 캡처.
유튜브 ‘핍팝’ 캡처.
서울 동작구 지하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 에 연루된 여성 일행이 주점에서 욕설과 19금 막말을 쏟아내는 영상이 공개됐다.

14일 유튜브에는 '이수역 페미니스트 욕설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두 여성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누군가를 향해 큰 소리로 욕설을 하며 조롱한다.

이들은 주점 안에서 "나 같으면 저런 XX달고 밖에 못 다닌다", "내가 6.9cm(남성 생식기 길이)로 태어났으면 자살했다", "내 xx(여성 성기의 일부)가 네 소X보다 더 크다", "아니 근데 저 XX들 여자 만나본 적 없어서 XX가 뭔지도 몰라", "야 너네 여자 만나 본 적도 없어서 XX가 뭔지도 모르지?", "XX XX들. XX XX들", "너네 X 6.9cm. 야 너네 여자 못 만나봤지?" ,"야 이 XXX아"라고 남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남성 일행도 여성 일행을 양해 욕설을 뱉었지만 이 영상에서는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

이를 듣던 중년 남성이 여성들을 말리자 한 여성이 "아 저 XX들한테 가서 이야기해요", "너네 6.9cm지? XX XX들아. 너네 6.9cm"라며 끝까지 말했다.

'이수역 폭행'은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청원자는 "여성 피해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메갈X’이라며 욕설과 비하 발언을 했고 때리는 시늉마저 서슴지 않았다"며 "두려워진 피해자는 동영상을 찍었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협박했다"라고 했다.

이어 "폭행 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쓰러졌다. 피가 신발, 양말, 옷 등에 다 묻었다. 경찰은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했고, 진술을 하는 와중에도 가해자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를 상대로 위협과 협박을 했다.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우겼다"라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며 A 씨 일행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얽힌 남녀커플의 주장이 나오면서 여론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15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수역 폭행사건 당사자입니다"라며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여자 2명이 먼저 ‘한남커플’이라며 시비를 걸었다"며 "여성 일행이 '너 같은 흉자 때문에 여성인권 후퇴한다. 한남 만나서 뭐하노'라는 조롱을 이어갔고, 이때 남성 일행이 여성 일행에게 '왜 가만히 계시는 분들한테 그러냐'며 거들었다"고 했다.

이어 "항의하는 과정에서 여성 일행 중 1명이 남성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며 "남성들이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몰카 아닌가'라며 찍지 말라고 했으나 굴하지 않고 사진을 촬영했다"라고 했다.

여기에 B 씨 일행이 A 씨 일행을 향해 남성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 씨 일행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 측을 다 입건했으며 CCTV 분석을 통해 정당방위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5일부터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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