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아마존 잘나가는데… 주식은 왜 안사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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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소개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1500조 원 정도 되는 한국의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됩니다. 지금은 시장을 해외까지 넓혀 더 크게 볼 때입니다.”(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

이달 11, 12일 이틀간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이 이어졌다. 주식투자, 자산관리, 부동산,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의 릴레이 강연에 청중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주식 투자 강연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강연장은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

“주요 국가 ‘대장주’ 같이 분석하라”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
이승우 수석매니저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를 권했다. 그는 “국내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말고는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매니저는 단순히 국내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세계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이 대부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인데 국내 기업들 중에는 삼성전자, 네이버 정도밖에 끼지 못 한다”며 “증시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해외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매니저는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때는 후보군에 주요 국가들의 ‘대장주’들을 포함시켜 분석할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주를 사려고 한다면 아모레퍼시픽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의 에스티로더, 프랑스의 로레알, 일본의 시세이도 등도 포함해 분석하라는 것이다. 그는 “에스티로더의 중국 내 매출액이 매년 50%씩 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최근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가 시세이도”라며 “해외의 ‘보석’들을 선별해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FAANG’보다 ‘MAGA’에 주목하라”

강원경 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
강원경 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
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도 해외 주식 투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만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을 알면서도 실제 주식은 안 사고 있다”며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해외 주식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투자 장점으로 꼽았다. 강 센터장은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해외 주식 거래를 모든 금융회사에서 쉽게 할 수 있다”덧붙였다.

그는 해외 주식 가운데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를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MAGA’로 바뀌고 있다”며 “거대한 플랫폼, 무인 시스템, 블록체인 등이 주목받으면서 이 회사들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증시에서는 ‘공상은행’과 ‘귀주모태주’를, 홍콩 증시에서는 ‘텐센트홀딩스’,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등의 종목을 추천했다.

“바뀐 세제 정책 꼼꼼히 살펴 미리 대응해야”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무 전문가들의 전세 관련 강연에도 청중의 관심이 높았다. 강연자로 나선 세테크 전문가들은 바뀐 부동산, 세제, 금융 정책 등을 꼼꼼히 살피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다주택자의 절세 전략으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고 말했다.

상속세, 증여세와 관련한 조언도 이어졌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과거와 달리 상속과 증여를 할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며 “공시가를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money&life#머니앤라이프#경제#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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