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어린이집 차량사고 유족 ‘울분’ 폭발…인근 주민 “애 엄마 혼절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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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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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어린이집 차량사고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연일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4세 어린이가 어린이집 통원 차량 안에 방치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이는 문이 잠긴 뜨거운 차 안에서 무려 7시간이나 홀로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50분께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 뒷좌석에서 A 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양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다른 원생들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측은 7시간 뒤인 오후 4시야 돼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가 등원하지 않았다’며 부모에게 연락을 했다가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말을 듣고서야 뒤늦게 A 양이 없어진 걸 안 것.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차 안에서 A 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고 당시 동두천시의 낮 최고기온은 32.2도였다.

A 양의 유족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인솔자가 그 애들을 다 챙겼어야 하지 않나. 점심밥도 먹었을 거 아닌가. 어린아이가 안 보이면 찾아야 당연한 거 아닌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어린이집 인근 주민은 YTN에 “선생님들 얼굴이 울어서 엉망이고, 아기 엄마가 철퍼덕 주저앉아서 대성통곡하고….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주민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혼절하기 직전까지 우는 것을 봤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숨진 어린이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하고,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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