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진 슈틸리케… “한국 3전패” 예언, 허언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신태용 전임… 작년 6월 경질, “한국, 감독만 희생양” 호소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외국인 감독을 자국 출신 감독으로 교체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54·독일·사진)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일본은 월드컵 본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올해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6·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중도 경질된 두 외국인 감독의 이후 태도는 전혀 달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명예 회복을 하겠다며 지난달 일본축구협회를 상대로 공식 사과와 함께 1엔(약 10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에게는 따뜻했다. 그는 월드컵 직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러시아에서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 대표팀을 그만둔 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톈진 테다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의 전패를 예상해 빈축을 샀다.

한국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이튿날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ZDF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며칠 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에서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희생양을 찾는 문화가 있다.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감독이 질타를 받는다”며 중도 경질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독일의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라면서 자국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28일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에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허언(虛言)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러시아 월드컵#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