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블루문+블러드문’ 35년 만의 우주쇼, “머리털 나고 처음” “환상·몽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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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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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월 31일 오후 8시 35분부터 10시 10분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개기월식 진행 상황과 블러드 문(오른쪽 두 개의 달)을 촬영해 N서울타워와 레이어 합성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사진=1월 31일 오후 8시 35분부터 10시 10분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개기월식 진행 상황과 블러드 문(오른쪽 두 개의 달)을 촬영해 N서울타워와 레이어 합성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31일 밤하늘에 ‘슈퍼 블루 블러드 문’이 떠오르자 많은 시민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이날 태양과 지구와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이 진행됐다.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blue moon)’과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이는 ‘슈퍼문(Super Moon)’, 개기월식 상태에서 핏빛을 띠는 ‘블러드문(blood moon), ’ 현상이 모두 겹쳤다. 이는 1982년 12월 이래 35년여 만이다.

이날 오후 8시 48분 6초 달의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관측됐고,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9시 51분 24초에 시작돼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렀다. 이후 오후 11시 8분 18초까지 개기월식 상태가 지속했다. 부분월식은 1일 0시 11분 36초까지 진행됐으며, 우주쇼는 오전 1월 10분께 모두 끝이 났다.


이날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5만9307㎞로,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2만여㎞ 가까웠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는 맨눈으로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는 짙게 낀 구름 탓에 한동안 관측이 어려웠지만, 오후 10시 30분 전후로 하늘이 개면서 곳곳에서 관측이 가능했다.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 현상이 겹친 35년 만의 환상적인 우주쇼를 접한 누리꾼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나이 46세인데 월식을 맨눈으로 보는 건 처음. 이런 건 내 평생 두번 다시 못보겠지(paks****)”, “집에서도 완전 잘 보였다. 초딩 때 학교운동장에서 개기일식을 본 적 있는데 이렇게 개기월식이 되는 과정은 처음 본 것 같음(sky3****)”, “머리털나고 처음 본. 개기월식이 이렇게 시간차대로 모양을 바꿔가는 광경을 보다니. 실가락지에서 쪽박아지로 반쪽에서 어느사이에 숨박꼭질하며 숨어버리는 달님의 자태(Sung Kong****)”, “운좋게 볼수 있었다! 환상적이고 몽환적 느낌마저 들었다. 인생에 한두 번 목격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면 다음엔 꼭 일부러라도 봐야할 것!(sonh****)”, “시간이 겁나 빠르다는 걸 직접 확인 했습니다. 달이 서서히 가려지는 게 신기하더군요(ypki****)”라고 후기를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증샷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에는 “슈퍼문을 잡아먹는 지구. 우연히 하늘을 보니 야금야금 가려지고 있었다. 아. 신기하구나~(csez****)”, “수퍼 블루 블러드문. 이름이 아주 휘황찬란한 밤이었음(violet_bor****)”, “개기월식이 있는날~ 35년만에 볼 수 있다는 진풍경을 보려고 집에서 창문 열고 고개를 빼꼼. 붉은달이 낯설긴한데 신기신기(yurijo****)” 등의 글과 함께 인증샷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한편 달이 지구의 반(半)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서 달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평소보다 약간 어둡게 보이는 ‘반영식’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2011년 12월 10일 이후 6년 여 만이다. 개기월식 전 과정을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 기회는 7년여 후인 2025년 9월 7일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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