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2억’ 美나사 꿀보직 지원한 9세 꼬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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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보호관 공채 보고 자필 지원서
“외계인의 사고방식 쉽게 배울것”… 나사 “열심히 공부” 격려 답장 보내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당돌한 도전장을 내민 9세 소년 잭 데이비스(왼쪽)와 그가 직접 쓴 지원서.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당돌한 도전장을 내민 9세 소년 잭 데이비스(왼쪽)와 그가 직접 쓴 지원서.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제 이름은 데이비스예요. ‘행성보호관(Planetary Protection Officer)’에 지원하고 싶습니다. 비록 아홉 살이지만 이 직무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누나가 저더러 ‘넌 외계인이야’라고 말했거든요.”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개 채용 중인 행성보호관에 초등학생 꼬마가 지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뉴저지에 살고 있는 잭 데이비스(9). CNN 등은 5일(현지 시간) 이 소년이 최근 ‘외계 생명체 침입을 막기 위한 행성보호관 1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나사의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쓴 입사지원서에서 “나는 우주 혹은 외계인과 관련된 대부분의 영화를 봤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봤고 ‘맨인블랙’도 볼 계획”이라며 직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 “나는 비디오게임 실력이 탁월하고 어리기 때문에 외계인들처럼 생각하는 법을 쉽게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은하계의 수호자(Guardian of the Galaxy)’라고 칭하며 편지를 끝맺었다.

데이비스가 지원한 자리는 억대 연봉의 ‘꿀 보직’이다. 나사가 제시한 연봉은 12만4406∼18만7000달러(약 1억4000만∼2억1000만 원) 수준이다. 지원 자격은 △미국 시민이며 △행성 보호에 관한 최신 지식을 갖추고 있고 △출장도 자주 갈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아홉 살 꼬마는 영화를 통해 얻은 우주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있기에 자신이 채용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나사는 이 꼬마를 채용하지 않았지만 격려의 답장을 보냈다. 나사의 제임스 그린 행성연구 책임자는 “우리가 뽑는 직책은 달 소행성 화성의 샘플을 가져올 때 미생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임무”라며 “나사는 미래에 우리를 도와줄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 데이비스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잘 지내기 바란다”며 데이비스의 꿈을 응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미국항공우주국#nasa#행성보호관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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