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참모총장 주례로 16쌍 합동결혼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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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교, 부사관, 군무원 부부 16쌍이 지난달 29일 충남 계룡대의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공관 정원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교, 부사관, 군무원 부부 16쌍이 지난달 29일 충남 계룡대의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공관 정원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이 개인 사정으로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와 예비부부의 합동결혼식을 지난달 29일 열었다. 충남 계룡대의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공관 정원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 참가한 이들은 장교, 부사관, 군무원 16쌍이다. 이 중 5쌍은 이미 혼인신고를 한 부부였다.

김남규 상사(40) 박훈아 씨(45) 부부는 2007년 결혼하려 했지만 결혼식 직전 박 씨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서 혼인신고만 한 채 결혼식을 기약 없이 미뤘다. 6년여 동안의 투병 생활 끝에 박 씨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중년인 나이와 자녀 양육 문제가 마음에 걸려 결혼식을 올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 상사는 “아내와 ‘꼭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는데 이제라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조영진 하사(27)도 경제적 상황 탓에 2014년 조하나 씨(32)와 혼인신고만 하고 살아야 했다. 조 씨는 혼인신고 3년 만에 임신 9주차에 접어든 몸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조 하사는 “필리핀에서 태어난 제게 결혼식을 선물해 준 대한민국 육군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날 결혼식은 육군 장병과 신랑 신부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 총장은 공관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주례도 맡았다. 육군은 결혼식, 웨딩촬영, 3박 4일 제주 신혼여행 등 일체를 지원했다. 장 총장은 “행복한 군인이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만큼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육군 합동결혼식#참모총장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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