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유전병 치료 ‘인공 세포핵’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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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숭호 성균관대 교수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DNA)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인공 세포핵’을 만들었다.

엄숭호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사진)는 문제가 있는 세포핵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 세포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생체 고분자 물질에 유전자를 연결한 이 시스템은 표면이 지질막으로 코팅돼 있어 세포 속에 쉽게 넣을 수 있다. 또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전령RNA(mRNA)를 생산할 수 있는 데다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에 발광 유전자를 붙인 뒤 유방암세포에 넣었더니 빛을 내는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전자 치료는 세포핵 속에 특정 유전자만 삽입하거나 mRNA를 넣어 특정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방식이었지만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공 세포핵을 이용하면 단백질 생산 효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엄 교수는 “발광 유전자 대신 정상 유전자나 치료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넣어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재료과학 분야 전문지 ‘스몰’ 8월 27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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