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中-몽골 대학생 교류로 유대 강화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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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친선특급’ 철도 세미나… 남북-대륙연결 ‘에라스뮈스 플랜’ 제안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의 철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23일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중간 기착지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열린 ‘한러 철도 교통 세미나’에서다.

코레일에 따르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해상 운송보다 운송 기간과 운임을 각각 40%, 23%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TKR의 ‘끊어진 고리’인 북한 구간의 연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은경 동양대 교수는 “남북한 철도와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연결을 위해 ‘철도 에라스뮈스 플랜’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 에라스뮈스 플랜은 한국 북한 러시아 중국 몽골 등 5개국 철도대학생들이 다른 국가의 철도 산업을 배우고, 유대감을 키우는 상호 교환 교육 프로그램. 유럽연합(EU)이 국가 간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87년 도입한 대학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플랜을 벤치마킹했다.

박 교수는 “국경을 허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남북한의 미래 세대가 협력한다면 북한을 유라시아 대륙 철도 운행의 파트너로 편입시킬 수 있다”며 “북한이 적극적으로 철도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협의기구를 북한에 개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시아 철도 전문가들도 남북한 철도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겐나디 베소노프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CCTT) 사무총장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가 완공돼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연결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 구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나진∼하산 철도(54km)는 2013년 개통됐다. 남북 합의가 이뤄지면 부산∼강원 고성군 동해선 철도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이어진다. 블라디미르 네호로시코프 노보시비르스크 시베리아 국립교통대 부총장은 “TKR와 TSR가 연결되면 한국은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라시아 친선특급#철도 세미나#에라스뮈스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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