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최고령 예비군 “충성! 전역 명받았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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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째 지원예비군 활동 박찬욱씨… 규정 바뀌어 하반기 마지막 훈련

“푸른 제복을 입으면 몸도, 마음도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대전의 한 조경회사에서 일하는 박찬욱 예비역 중사(70·사진)는 대한민국 ‘최고령 예비군’이다. 올해로 41년째 예비군훈련을 받고 있다. 그의 예비군 직책은 육군 32사단 도마 2동대 타격소대장.

육군 관계자는 5일 “창군 이래 40년 넘게 지원예비군 활동을 하는 사람은 박 소대장이 처음”이라며 “올 상반기 훈련에도 젊은 예비군들을 지휘하면서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박 소대장은 1969년 육군하사로 임관해 2사단 포병연대에서 정보선임하사 등으로 복무하고 1975년 1월 중사로 전역했다.

이후 예비군 의무복무 기간이 지났는데도 다시 예비군 복무를 신청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8세 이상 남녀 누구나 예비군으로 지원할 수 있다. 복무기간은 2년으로 계속 연장할 수 있다. 박 소대장은 70세가 될 때까지 2년마다 예비군 신청을 했다.

박 중사는 예비군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사단과 예비전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1985년 대전 서구에 예비군훈련장을 조성할 때 다른 예비군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골재를 채취하고 덤프트럭을 지원했다.

2007년에는 여성예비군 소대 창설에 기여했고 2009년 예비군 화장실 신축 예산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는 등 지역 예비전력 발전에 발 벗고 나섰다. 박 소대장의 예비군 지휘관인 서구대대 박영철 지역대장은 “박 소대장의 한결같은 투철한 애국심과 예비군 사랑에 모두 감탄하고 있다”며 “도마 2동 소속 예비군들이 소대장을 존경하고 훈련통제에도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대장은 재향군인회 안보자문위원, 대전 효도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 마지막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관련 규정이 바뀌어 내년부터 만 60세까지만 예비군 복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군 관계자는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박 소대장의 공로를 기려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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