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일병, 복무중 시험쳐 행시합격

  • Array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중앙전산소 근무 김솔뫼씨… 부대 독서실서 시험 준비

군 복무 중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김솔뫼 공군 일병이 행정안전부에서 발급한 ‘합격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공군 제공
군 복무 중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김솔뫼 공군 일병이 행정안전부에서 발급한 ‘합격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공군 제공
“군 생활이 안겨준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행정고시(전산직)에 최종 합격한 김솔뫼 공군 일병(26)은 7일 “군에 와서 시험을 볼 수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고 합격은 상상도 못했다”며 “군 복무를 하면서 꿈을 이뤘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공군 중앙전산소에서 근무 중인 김 일병은 지난해 3월 초 입대 당시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었다. 201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시 2차 시험에 두 차례 연거푸 떨어졌다. 결국 군 복무를 결심했고 일정이 절묘하게 맞아 입대 일주일 전 1차 시험을 치렀다.

“어차피 군에선 2차 시험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치른 덕인지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자대에 배치된 그는 후임병 시절엔 시험 준비가 힘든 만큼 상병 이후 2차 시험을 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맡은 임무만 완수하면 후임병에게도 자유시간을 보장하는 부대 분위기 덕분에 그는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선임병들도 일절 간섭을 하지 않았고 독서실 이용도 자유로웠다고 한다. 그는 “시험 준비 막바지엔 저녁 점호 이후 부대 독서실에서 밤 12시까지 남아 공부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부대에서도 김 일병의 사정을 고려해 지난해 8월 2차 시험과 12월 3차 시험(면접) 때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일병은 내년 3월 제대한 뒤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5급 공무원 임용 예비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솔뫼#행정고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