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hale“원초적 감정-과격한 리듬 전자음에 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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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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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발매

‘더블유 앤 웨일’의 미니앨범 ‘서커스’는 파격적 리듬과 비트로 또 다른 일렉트로닉 팝의 면모를 보여준다. 왼쪽부터 베이스 김상훈, 보컬 웨일, 기타 배영준, 키보드 한재원. 플럭서스뮤직 제공
‘더블유 앤 웨일’의 미니앨범 ‘서커스’는 파격적 리듬과 비트로 또 다른 일렉트로닉 팝의 면모를 보여준다. 왼쪽부터 베이스 김상훈, 보컬 웨일, 기타 배영준, 키보드 한재원. 플럭서스뮤직 제공
더블유 앤 웨일(W&Whale). 이 이름이 낯설다면 시계를 2년여 전으로 돌려 한 통신사의 브랜드 론칭 광고를 떠올리면 된다.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라고 말하는 이 광고 음악은 이 국내 그룹의 ‘알피지 샤인’을 개사한 것. 트렌디한 전자음과 여성 보컬 웨일의 힘 있는 목소리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말 문화·비즈니스 등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영국 잡지 ‘모노클’은 더블유 앤 웨일을 ‘2010년 가장 참신한 아티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4인조 일렉트로 팝 밴드가 최근 2년 만에 새 미니앨범 ‘서커스’를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을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음악을 하는 우리가 마음껏 즐겨야 듣는 사람도 즐겁다는 걸 이제 조금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템포도 빨라졌고 ‘과격한’ 리듬을 실었죠.”(배영준·기타)

앨범에 실린 전곡을 듣는 18분여 동안 웨일의 강렬한 목소리와 화려한 전자비트로 지루할 틈이 없다. 쉴 새 없이 두드리는 비트는 처져 있던 어깨도 쭉 펴고 리듬을 타게 만든다. 첫 곡인 ‘벌레스크(Burlesque)’에선 굵직한 리듬을 타며 ‘레츠고’를 외쳐 새로운 쇼의 도입부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커먼 요!’와 ‘소녀곡예사’에선 본격적으로 흥겹고 변화무쌍한 리듬이 펼쳐진다.

웨일은 “더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영국에서 공연할 때 굉장히 호응이 좋은 아저씨 한 분을 보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작가 알랭 드 보통이더라고요.”(김상훈·베이스) 이 공연 이후 자신감을 얻은 멤버들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앨범에 녹였다. 그중에는 웨일이 팀발레스를 치면서 부르는 ‘커먼 요’도 포함돼 있다. “북을 치며 노래를 해 보고 싶었다”는 웨일의 바람이 반영됐다.

이들은 타이틀곡 ‘브레이크 잇 다운’을 앞이 아니라 맨 뒤에 배치했다. 1번부터 차례로 들었을 때 가장 신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 잠깐 숨을 죽였다가 다시 거친 리듬으로 시작되는 ‘브레이크 잇 다운’을 들으면 후련하게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 든다. 이들의 라이브 음악은 9월 2일과 3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맛볼 수 있다. 02-322-7104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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