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주축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창립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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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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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봉사단체 초심 잃지 않겠다”
3대 명예대장 백용기 회장

전국 택시기사를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가 9일 창립 25주년을 맞아 경기 화성시 마도면 화도중에서 회원 및 관계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명예대장인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55·사진)은 축사에서 “우리는 꾸미거나 자랑하지 않고 뭘 바라거나 차별하지 않는 순수한 봉사단체”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이수성 고건 전 국무총리에 이어 2007년부터 제3대 명예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역봉사대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등 순수성을 해치는 곳은 미련 없이 폐쇄했다. 앞으로도 순수한 봉사정신을 지켜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대에서 심장병 수술을 지원받은 부모들의 감사 인사말도 있었다. 안재순 씨(36)는 “봉사대원들이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무더위 속에서도 바자회를 열어줬다. 특히 성은호 지역대장은 자신의 딸이 아픈데도 수술을 챙겨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택시기사 한건수 씨(60)는 “심장병을 앓았던 아들이 이 봉사대의 도움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해져 지난해 결혼했다”며 “내 아들처럼 아픈 아이들이 우리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 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부녀부장을 맡고 있는 장순희 씨(51·전업주부)는 “택시기사들이 바쁜 일과 중에도 봉사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봉사대는 1986년 한 택시기사가 심장병에 걸린 동료의 자식을 돕기 위해 기사 47명을 모아 택시 안에 껌 판매대를 설치해 모금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봉사대원은 약 1만5400명에 이르며 태국 방콕에도 해외 봉사대가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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