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예일-프린스턴大동시합격 在美박상현 군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3분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 3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한인 학생이 나왔다.

뉴저지 주의 영재학교인 버겐아카데미 졸업반인 박상현(18·사진) 군은 최근 예일대 조기전형에 합격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발표된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정시모집에도 합격했다. 이들 3개 대학은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 중에서도 ‘톱3’로 꼽힌다.

“올해 하버드대는 경쟁률이 높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합격해서 정말 기뻐요. 대학 측의 설명회와 학비 지원 조건을 따져본 뒤 다닐 학교를 결정하려고 해요.”

박 군에겐 ‘만점 기록’이 많다. 2년 전 처음으로 응시한 수학능력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았다. 또 다른 미국대학입학시험인 ACT와 과목별 시험인 SATⅡ에서도 수학, 화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는 “SAT에선 독해가 가장 어려운데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고전을 읽는 게 좋다”며 “개인적으로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입시에선 에세이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입에서 그는 모의 유엔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갔다고 소개했다.

박 군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번은 뉴욕타임스의 칼럼을 읽었다”며 “어머니(채미영 씨)와 함께 하버드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실제로 쓴 에세이를 읽으면서 토론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주재원으로 미국에 근무하다 정착한 아버지 박제순(45) 씨를 따라 5세 때 미국에 온 박 군은 미국에서도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 한글 읽기와 쓰기에도 모두 능숙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하버드대가 최근 중산층 학비 부담을 완화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만7462명이 지원했으나 이 중 1948명만 합격해 372년 하버드대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7.1%)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데마레스트(뉴저지주)=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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