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의학과 이정원(사진) 교수팀은 국내 간암 환자 세포에서 ‘TM4SF5’라는 단백질이 과다하게 생기고 이 단백질이 암세포가 무한 증식하는 데 핵심 인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TM4SF5는 1998년 췌장암에서 발견된 세포막수용체 유전자로 위암, 폐암, 간암 등에서도 발견돼 암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구체적인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진은 국내 암 환자 9명의 암세포를 조사한 결과 7명의 암세포에서 TM4SF5가 과다하게 발현됐으며 이 단백질이 성장 중인 세포와 접촉하면 자동으로 증식이 억제되는 접촉저지 메커니즘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세포는 어느 정도 성장해 이웃 세포와 접촉하면 자동으로 증식이 억제되는 반면 암세포는 무한정 증식한다. 세포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되면 어느 정도 성장해 이웃 세포와 맞닿아도 증식이 멈추지 않고 세포 모양이 길쭉하게 변하고 여러 층을 이루면서 암 조직이 된다는 원리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