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케임브리지大 간 ‘꼴찌소녀’3년만에 美하버드대학원 합격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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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한국의 ‘꼴찌소녀’ 손에스더 씨가 이번에는 하버드대 대학원 합격통지서를 받고 9월 입학한다. 사진 제공 도서출판 징검다리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한국의 ‘꼴찌소녀’ 손에스더 씨가 이번에는 하버드대 대학원 합격통지서를 받고 9월 입학한다. 사진 제공 도서출판 징검다리
200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화제가 됐던 ‘꼴찌소녀’ 손에스더(22) 씨가 이번에는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손 씨는 케임브리지대 자연과학부를 올해 6월 졸업한 뒤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하버드대 대학원 분자세포생물학 분야에서 5년 동안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게 된다.

그의 아버지인 손윤호(50) 씨는 14일 “에스더가 우수한 연구 환경과 교수진으로 유명한 하버드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새로 시험해 보고 싶어 했다”며 “케임브리지대 관계자들도 에스더가 하버드대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고 말했다.

손 씨는 1999년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물던 중학교 2학년 재학 중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의 우수 학생도 받기 힘든 성적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수업시간 내내 영어 단어를 찾기에 바빴던 그는 유학 2년여 만인 2001년 중등학교 교육과정 자격시험인 GCSE(일종의 졸업시험)에서 8과목 A+, 3과목 A, 1과목 C의 성적을 받아 전교 1등을 차지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책 ‘한국의 꼴찌소녀 케임브리지 입성기’를 2005년 펴냈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책에는 친구들과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던 ‘꼴찌소녀’가 영국에서 땀·멍·눈물투성이의 4년여를 보내며 최고 수준의 대학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아버지 손 씨는 “에스더는 케임브리지대도 처음에는 높은 문턱이라 생각했지만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꿈을 가진 뒤 더 열정적으로 공부했다”며 “(딸은) 생명공학을 전공으로 택해 질병과 싸우며 고통받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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