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한 한국 첫 여성비행사… 권기옥여사 사진 空士기증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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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중국 공군에서 활약했던 남장제복의 권기옥 여사. 사진 제공 공군사관학교
1928년 중국 공군에서 활약했던 남장제복의 권기옥 여사. 사진 제공 공군사관학교
공군이 공식 인정한 한국인 첫 여성비행사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인 권기옥(1901∼1988) 여사의 생전 사진 헌정식이 29일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렸다.

한국비행역사연구회(회장 정혜주)는 점점 잊혀져 가는 권 여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날 여생도복합회관 앞에서 여사의 사진 패널 2장을 사관학교에 전달했다.

기증 사진은 한국비행역사연구회가 권 여사의 유족에게서 입수한 것으로 그가 1928년 중국 공군에서 복무하던 시절 남장 제복을 입고 찍은 것과 1935년 중국을 돌며 선전비행을 하던 당시 조종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것이다.

김영주 공군박물관장은 “권 여사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조종사라는 역사적 사실이 글과 말이 아닌 실물자료로 입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사의 삶이 여생도들에게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출생의 권 여사는 10대 소녀 때 비밀결사대인 송죽회 가입을 계기로 남편 이상정(독립운동가·시인 이상화의 형)과 독립운동을 벌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추천으로 중국 운남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학한 권 여사는 1925년 한국인 최초의 여성항공기 조종사가 됐다.

1932년 상하이전쟁에서 전투기를 몰고 일본군에 기총소사를 퍼붓는 등의 전과를 올렸고 광복 후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공군 창설의 산파 역할을 했다.

공사는 한국비행역사연구회와 함께 현재까지 발굴된 권 여사의 사진을 모아 ‘권기옥 사진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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