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최연소 의사선생님… 연대 이우경씨 의사국시 합격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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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대 역사 120여 년 만에 만 20세의 최연소 의사가 나왔다.

2월 24일 졸업을 앞둔 연세대 의대 4학년 이우경(李佑景·사진) 씨가 그 주인공. 이 씨는 최근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31일 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인턴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 씨는 또래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할 나이인 15세에 의대를 들어왔다. 그것도 일부러 2년을 미뤄 입학한 것이다.

그는 1997년 2월 여수 문수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4월 고입검정시험에서 수석을, 8월 대입검정시험에서 차석을 했다. 그러나 12세의 어린 나이를 감안해 바로 대학에 들어가지 않고 광주과학고에 진학했다.

이 씨는 2000년 고교를 2년 만에 마치고 연세대 의대에 입학했다. 치과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꿈을 품었던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당시 학교에서는 영재특별교육을 권했지만 이 씨는 형 누나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2002년 본과 1학년 때부터 줄곧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동기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게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초등학교 때 영재로 선발됐다. 쉬는 날 없이 공부했고 12시간 이상을 한자리에서 책을 읽어댔다.

대학에서 이 씨의 성적은 상위권이 아니다. 그래도 미팅만 못해 봤을 뿐 학창생활은 만족스러웠다. 컴퓨터 게임의 경우 대회에 출전해 프로와 결승전에서 만날 정도의 실력.

이 씨는 2000년 12월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때 현장에 초청된 44명 중 최연소 인사이기도 했다.

인턴과정에 들어가는 이 씨의 각오도 남다르다. “안과를 전공하고 싶어요. 이후 유학을 가서 선진의학을 배우거나 무료개안수술 등 봉사활동에 전념할 거예요.”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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