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호텔 두바이 ‘버즈 알 아랍’ 델라포즈 총지배인

  • 입력 2006년 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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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버즈 알 아랍 호텔. 하룻밤 최고 숙박비가 1000만 원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호텔은 ‘7성(星) 호텔’이란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호화로운 내부 장식과 고가의 특화 서비스로 유명하다.》

202개 객실 모두가 2층짜리 스위트룸(실면적 약 50∼100평)으로 이루어진 이 호텔의 하루 공식 숙박비는 160만∼600만 원 선. 최고층부에 있는 240평형대 로열 스위트룸과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1100만 원까지 한다.

1999년 12월에 개장해 6년여 만에 ‘두바이의 상징’으로 자리를 굳힌 이 호텔에는 누가 주로 다녀가는지, 호텔에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를 최근 현지에서 만난 뤽 델라포즈 총지배인에게 물었다. 그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가 처음이라고 했다.

“고만고만한 스페인 휴양지에 질린 유럽인들에게 두바이는 일종의 호기심의 대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구매력 있는 계층을 ‘서유럽의 40대’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버즈 알 아랍 호텔

이 호텔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버틀러(Butler·집사) 시스템. 객실마다 전담 버틀러가 할당돼 야식을 만들어 주거나 아이 돌보기, 머리 손질 같은 투숙객들의 잔심부름을 한다. 심지어 선크림을 발라 주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200만 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내면 헬기 투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두바이 공항에서 헬기로 고객을 픽업해 시내 투어를 한 뒤 300m 높이의 호텔 착륙장에 내려 준다.

델라포즈 총지배인은 “영국과 독일, 스위스 등 서유럽 3개국에서 온 투숙객이 전체의 절반가량”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과 테니스 스타인 모니카 셀레스, 로저 페데러 등도 단골 고객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고객이 연간 3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한국과 중국은 합쳐서 700명 정도라고 한다. 한국은 개장 3년째인 2001년 20명을 시작으로 해마다 거의 2배씩 늘어 지난해에는 330명이 다녀갔다.

그는 “한국 고객의 연간 증가율이 세계 최고란 점에 나도 놀랐다. 대다수가 신혼부부였다는 점도 독특하다”며 “올해부터는 한국과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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