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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교환이식 성공한 두 부부 “인연 소중히 간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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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교환이식 성공한 두 부부 “인연 소중히 간직해야죠”

입력 2005-11-14 03:01수정 2009-09-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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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김영천(왼쪽) 박현실 씨. 사진 제공 장기기증운동본부

“서로 배우자의 생명을 나눈 특별한 인연이에요.”

배우자가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는 두 부부가 서로 신장을 상대방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찾았다.

김영천(41·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미정(35) 씨 부부와 임동진(35·인천 부평구 부개2동)-박현실(34) 씨 부부가 그 주인공. 김 씨는 임 씨에게, 박 씨는 이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이들 부부는 8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로부터 ‘가족교환 신장이식 프로그램’ 신청자 가운데 이식이 가능한 신장 기증 희망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2년 전부터 매주 3차례 12시간씩 투석을 하며 괴로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김 씨는 곧바로 신장 이식에 동의했다. 이 씨는 남편의 희생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싶지는 않다며 거절했지만 어린 세 자식을 봐서라도 꼭 나아야 한다는 김 씨의 설득으로 수술에 동의했다.

김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기증 희망자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임-박 씨 부부는 결혼한 지 1년 6개월 된 신혼부부다. 박 씨는 임 씨가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결혼했다. 임 씨는 결혼 후 3개월 만에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하루 만에 거부반응을 보여 다시 떼어내야만 했다. 이후 기나긴 투석 기간을 거쳐야 했다.

수술 후 박 씨는 “알콩달콩 재밌는 신혼생활을 할 생각을 하니 마냥 기쁘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원래 기증자와 수혜자는 서로 만날 수 없도록 돼 있으나 이들 부부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됐다.

김 씨가 수술 전 검사를 위해 피를 빼는 모습을 우연히 본 임 씨가 김 씨의 병실을 찾아온 것.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 씨와 이 씨도 검사 도중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씨는 “서로 알고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기분을 느꼈다”며 “서로 건강해진 뒤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시행 중인 ‘가족교환 신장이식 프로그램’은 신장 이식이 필요한 가족이 있을 경우 자신의 신장을 이식 대기자에게 제공하고 대신 자신의 가족은 다른 이식 희망자에게서 우선적으로 제공받는 릴레이 방식의 기증 프로그램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최승주(崔承柱) 사무국장은 “이식 대기자가 기증 희망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무작정 뇌사자를 기다리기보다 가족교환 신장이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좀 더 빨리 이식받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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