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정재승 박사, KAIST-컬럼비아大 조교수 임용

  • 입력 2004년 5월 19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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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사가 처음으로 미국 명문대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에 동시 임용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인 정재승(鄭在勝·32) 박사. 정 박사는 25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과학콘서트’의 저자로 KBS의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자도 맡고 있다.

정 박사는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과와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로부터 동시에 조교수로 임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교수 임용을 타진해 온 측은 컬럼비아대. 정 박사가 1999년부터 3년간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지도교수였던 브래들리 피터슨 교수가 정 박사를 컬럼비아대 정신과 교수로 추천했다.

하지만 KAIST 물리학과 출신인 정 박사는 “모교인 KAIST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은 꿈도 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KAIST 교수로 지원할 때는 공교롭게도 피터슨 교수가 추천서를 써주었다.

KAIST와 컬럼비아대는 5개월의 협의 끝에 지난주 정 박사를 동시 임용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1년 중 KAIST에는 8개월, 컬럼비아대에는 4개월간 머무르며 연구와 강의를 한다.

물리학자로서 정신과와 바이오시스템학과의 교수가 된 점도 특이하다. KAIST에서 신경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뇌의 현상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연구배경 덕분이다.

정 박사는 “앞으로 치매, 우울증, 마약중독 같은 정신질환 환자의 뇌를 모델링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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