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출신 박병무 플래너스 고문 서울법대서 특강

  • 입력 2003년 4월 14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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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서 조언자 역할에 그치는 한계를 뛰어넘어 조직을 이끌어 보고 싶어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습니다.”

14일 오전 서울대 법대 강의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에서 CEO로 변신해 한국 영화 배급 시장의 선두업체인 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박병무(朴炳武·41·사진) 고문이 서울대 법대의 초청으로 ‘법학개론’ 시간에 강단에 섰다. 박 고문은 “법대생은 균형 잡힌 사고방식이 강점이다”면서 “시야를 넓게 가지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박 고문은 “예전에 배운 것들이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평소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 야간 경영대학원과 유학 시절 경영학 관련 청강을 통해 금융과 M&A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M&A 전문 변호사로서 한계를 느끼던 시점에 ‘M&A를 통해 어떻게 회사를 키우는지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항상 꿈을 갖되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80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합격하고 82년 당시 최연소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 고문은 기업 M&A 전문변호사로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2000년 연예사업에 뛰어들었다.어 3년 만에 영화와 음악, 게임을 아우르는 굴지의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워냈다. ‘엽기적인 그녀’와 ‘가문의 영광’ 등 한국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비롯해 ‘god’ 등 대중가요음반의 제작을 하고 있는 플래너스는 지난해 6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경환(安京煥) 서울대 법대 학장은 “법대에 입학하면 사법고시를 통해 법관이 돼야만 한다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박 고문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이남희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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