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시라소니 아들 3·1절행사 함께 참석

  • 입력 2003년 2월 28일 17시 51분


코멘트
한국 최고의 협객 김두한(金斗漢·1918∼72)과 시라소니 이성순(李聖淳·1914∼83)의 인연이 2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두 협객의 아들인 김경민(金慶珉·49·사업·서울 종로구 명륜동)씨와 이의현(李義顯·45·목사·경기 고양시)씨. 두 사람은 1일 오전 10시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허리우드 극장 앞에서 열리는 ‘3·1절 기념 김좌진 김두한 사진전’(종로구 주최) 행사에 함께 참석한다.

이들은 올 1월 처음 만났다. SBS TV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언론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존재를 알게 됐다. 김씨의 후배 장한식(張漢植·39·영화평론) 인하대 교수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 서로 만나게 됐다.

이씨는 만나자마자 김씨에게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말했고 김씨는 “아버지들은 최고 협객의 자리를 놓고 다툰 라이벌이었지만 우리는 싸우지 말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자”고 답했다.

김두한이 시라소니를 형님으로 모셨으나 이제 대가 바뀌면서 시라소니의 아들이 김두한의 아들을 형님으로 모시게 된 것.

이씨는 최근 종로구가 ‘김좌진 김두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 교수를 통해 아버지 시라소니의 사진 두 점을 이 사진전에 출품했다.

이번 사진전엔 김두한과 시라소니 관련 미공개 사진 32점을 포함해 총 102점이 전시된다. 대부분 가족 관련 사진들이다. 김두한의 두 번째 부인이자 김씨의 어머니인 김부미씨의 젊은 시절 사진, 시라소니의 70년대 중반 사진, 김좌진 장군이 독립운동 시절 사용했던 태극기와 무기류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