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오산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남녀 중학생 2명과 초등학생 1명 등 3명을 구한 뒤 자신은 탈진해 숨진 강원대 임업과 1년 최진희(崔眞熙·20)군.
최군의 살신성인 정신(본보 8월5일자 14면)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는 96년 제정한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금 8천54만6천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육군특수전학교장인 아버지 최재환(崔在桓·49·육사29기)대령 등 유족은 이 소식을 통보받고 외아들의 정든 모교인 서울 휘문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뜻을 모았다.물에 빠진 어린 학생들을 보고 옷을 입은 채 뛰어들었던 아들도 이 돈이 모교 후배의 장학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알면 하늘나라에서나마 기뻐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이날 휘문고를 찾은 최대령은 교장실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담담히 말한 뒤 교문을 나섰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