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권성동, 오차범위 접전… “새로운 강릉” vs “정권 심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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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4·15총선 여론조사]<9> 강원 강릉

강원 강릉 지역구는 ‘강릉’이란 지역명을 넣고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 시작한 1985년 12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진보계열 정당 소속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는 중량감 있는 보수진영 후보 3명이 동시에 출격하고, 20대 총선 패배 뒤 지역구 밑바닥을 다져온 진보진영 후보가 홀로 나서는 3 대 1 구도가 만들어졌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강릉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8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33.9%, 현 지역구 의원인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29%로 오차범위 내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후보인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13.6%, 무소속 최명희 후보는 10.2%였다.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홍 후보는 통합당의 단수공천을 받았고, 최 후보는 통합당(자유한국당 등 포함) 소속으로 2006년부터 내리 3번 강릉시장을 지냈다. 보수표가 분열한 사이 진보진영 인사가 빈틈을 파고든 형상이 된 것이다. 민중당 장지창 후보는 0.3%를 얻었다.

김 후보는 주로 40대 이하,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등 임금근로자, 가정주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권 후보는 60대 이상, 자영업자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결정 요인은 소속 정당이었고, 권 후보를 지지하는 요인은 당선 가능성이었다. 지지율과는 별개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릉 시민들은 권 후보 32.5%, 김 후보 27%를 전망했다. 홍 후보는 9%, 최 후보는 7.1%였다. 김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98.1%는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했고, 권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는 95%가 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강릉은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여당 지지’(41.1%)가 ‘정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5.6%)와 오차범위 안에서 맞섰다. ‘잘 모르겠다’도 23.3%에 달해 이들의 선택에 따라 균형추가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5.8%, 통합당이 35.5%로 비슷했다. 무당층은 18%였다.

강릉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없이 확진자가 7명이고 이 중 5명은 완치됐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 긍정 평가는 69.1%로 부정 평가(22.8%)의 세 배 이상이었다. 코로나19가 21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3.9%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43.5%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비례정당은 통합당 주도의 미래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32.2%)가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20.6%)를 앞섰다. 한국당 지지자는 60대 이상, 자영업자가 많았고, 더불어시민당 지지자는 40대, 학생이 많았다.

김 후보는 “강릉 시민들은 새로운 강릉, 영동권 중심 도시 제일 강릉을 바라고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강릉 발전과 문재인 정권 심판 두 가지를 모두 해낼 보수 대표 권성동에게 지지를 모아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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