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스크 해적질 잇따라…프랑스 이어 독일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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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4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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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스크 해적질이 점입가경이다. 당초 프랑스로 가게 돼 있던 마스크를 빼돌린데 이어 독일로 가는 마스크도 가로채 “현대판 해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이 독일로 갈 예정이던 마스크를 중간에서 가로채 독일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가) 보도했다.

미국의 3M이 태국 공장에서 만든 마스크가 당초에는 독일로 가게 돼 있었지만 마스크가 부족한 미국이 중간에서 이를 가로챈 것.

독일 내부장관인 안드리아스 가이젤은 “현대판 해적행위”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또 “동맹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덧붙였다.

당초 3M은 의료진용 마스크인 FFP2와 FFP3 마스크 20만 장을 독일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마스크 부족현상이 극심한 미국이 이를 중간에서 가로챘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징발할 수 있는 ‘전시물자동원법’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자국업체인 3M이 생산한 마스크를 징발한 것.

미국이 마스크를 전시동원법을 이용, 중간에서 가로채자 독일은 격분했다. 가이젤 내무장관은 “3M은 독일에 수출할 것을 약속했으며, 그 약속에 따라 20만 장의 마스크는 독일에 왔어야 한다”며 “미국은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프랑스로 가기로 돼 있던 마스크 물량도 가로챘다.

프랑스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이자 의사인 장 로트너는 지난 1일 현지언론인 RTL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근 프랑스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마스크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빼앗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상하이공항에서 프랑스 지방정부들이 단체로 주문한 마스크 6000만장을 실은 비행기의 출발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미국 구매자들이 프랑스가 계약한 금액의 세 배를 현찰로 제시하고 마스크 200만장을 가로챈 것.

로트너는 구매자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디언은 3일 “한 프랑스 관료가 그들이 미국 정부를 대리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마스크 등 의료용품이 부족해지자 이같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미국은 더 나아가 모든 의료용품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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