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변호사 사임으로 혼자 첫 검찰조사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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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수감 첫날 별 소동없이 보내… 檢 “기소전 수사상황 일부 공개”

아동 청소년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보안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 등)로 구속된 조주빈(25)이 검찰로 송치된 후 첫 조사를 변호인 없이 받았다. 검찰은 사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조주빈이 기소되기 전이라도 수사 상황을 예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26일 조주빈을 조사했다. 전날 경찰로부터 조주빈을 넘겨받은 검찰의 첫 조사다. 조주빈은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았다. 조주빈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던 변호사는 사임계를 제출했다. 조주빈은 사임계를 낸 변호사와 짧게 면담한 뒤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주빈의 변호를 맡기로 했던 변호사는 “(조주빈) 가족으로부터 들은 내용과 (사건의) 사실관계가 달라서 더 이상 변호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주빈의 가족은 다른 변호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검찰로 송치된 25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받는 동안 유치장에서 자해를 했던 조주빈은 별다른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수감 첫날을 보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조주빈을 일주일가량 독방에 수감한 뒤 조주빈의 상태를 봐가며 독방에 계속 둘지, 여러 명의 재소자가 함께 지내는 혼거실로 옮길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심리적 불안 상태를 보이는 수감자 등이 주로 독거실에 수용된다.

검찰은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기소 전이라도 수사 상황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다. 검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 권리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 전이라도 수사 상황 일부를 예외적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6일 법무부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TF를 구성했다. 진재선 법무부 정책기획단장(46·사법연수원 30기)이 총괄팀장을 맡았다. TF에는 수사지원팀, 법·제도개선팀, 정책·실무연구팀, 피해자보호팀, 대외협력팀 등 5개 팀을 뒀다.

배석준 eulius@donga.com·황성호 기자
#박사방#조주빈#디지털성범죄#검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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