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아동 성착취 동영상을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방에서 공유한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동, 청소년 16명을 포함한 피해 여성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의 행위는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였다”며 “정부가 영상물 삭제뿐만 아니라 법률 의료 상담 등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번방’ 운영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두 건의 청와대 청원은 이날까지 약 44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서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외에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됐으면 한다”고 지시했다.
‘n번방’과 유사한 ‘박사방’이란 대화방에서 성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박사’는 2년 전 대학을 졸업한 조주빈 씨(25)로 밝혀졌다. 조 씨에 앞서 유사한 대화방을 운영한 일명 ‘와치맨’ 전모 씨(38)는 지난해 9월 구속돼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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