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10대 확진자, 잠복기때 PC방 2곳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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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PC방선 마스크 착용 안해
“집단감염 우려… 방문자 전수조사”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가 잠복기에 PC방 2곳을 방문했다. 방역 당국은 동대문구 PC방처럼 소규모 집단 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조사에 나섰다.

구로구 등에 따르면 15일 확진된 여학생 A 양은 영등포구에 사는 50대 남성의 자녀다. 아버지는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10분까지 구로구 ‘헤라 PC카페’를 방문했다. PC방 관계자는 “A 양은 친구 두 명과 함께 전체 좌석 210석 중에서 가장 안쪽 청소년 전용 좌석에서 머물렀다”고 전했다.

당시 A 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 양 주변엔 친구를 포함해 고객 10여 명이 있었다. 친구 2명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PC방은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으며, 직원 2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A 양이 있던 시간에 PC방을 찾은 이용자 명단을 확보했다”며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A 양은 13일 또 다른 PC방도 방문했다. 영등포구 ‘3POP PC카페’(122석 규모)에서 오후 10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다. 당시에는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이 PC방 역시 15일 문을 닫고 방역했다. PC방 측은 “해당 시간 근무한 직원은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같은 시간대에 PC방에 머무른 이용자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세븐PC방’은 17일 중학생(14)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동대문구는 감염 위험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방문한 고객 934명 가운데 현재까지 590여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코로나19#pc방#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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