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입시험 연기방안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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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못치를듯… 보건국 “인구 80% 감염될수도”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입학시험 연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개빈 윌리엄스 교육장관이 16일 학교 대표들과 비공식회의를 열고 영국의 수능인 에이레벨(A-Level) 시험과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GSCE) 연기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에이레벨 시험은 일반적으로 5월이나 6월에 실시된다. 윌리엄스 장관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시험이 치러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 시점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9월이 거론되고 있다.

또 영국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등에서 공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아카데미재단의 하미드 파텔 이사장은 가디언에 “코로나19 사태가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학생들은 올해 학습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해야 할 수 있다”면서 에이레벨 시험과 중등학교 GSCE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험 연기 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391명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비해서는 적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가디언이 입수한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내년 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인구의 최대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중 최대 15%(790만 명)는 입원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한 국가보건서비스(NHS) 관계자는 감염률이 실제로 80%에 이르고, 사망률이 1%일 경우 5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케이트 오즈번 의원이 16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네이딘 도리스 보건복지차관 감염에 이은 두 번째 정치인 확진자다.

영국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검사와 격리를 거부하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 1000파운드(약 15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의심 환자가 지정된 장소에서 무단이탈하면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조치를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70세 이상 시민에 대해 4개월간 자가 격리를 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영국#대입시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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