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 67% 휩쓴 2016년 재연”… 통합당 “정권심판 앞세워 최소 절반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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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30]
121석 달린 수도권 표심 향방은

이번 총선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은 단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첫손에 꼽힌다. 의석수도 전체 지역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데다 선거 때마다 결과가 바뀌는 여야 경합 지역이기 때문이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원내 1당에 올랐다. 민주당은 49석이 걸린 서울에서 35석, 경기(60석)에서 40석, 인천(13석)에서 7석 등 82석을 얻어 수도권 전체 의석의 67%를 휩쓸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각각 12석, 19석, 6석(무소속 출마한 안상수 윤상현 의원 포함) 등 37석을 얻어 30%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국민의당이 서울에서 2석, 정의당이 경기에서 1석을 따냈다. 이번 총선에서도 경기 군포에서 한 석이 준 것을 빼면 수도권 의석수는 121석으로 전체 지역구(253석) 의석의 48%를 차지한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지난 총선 때만큼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만큼 지역구 후보자의 인물 경쟁력이 야당을 앞서고 있다”며 “실제 선거에서는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권 심판론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문재인 정권 중반부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권 견제론을 마냥 피할 수는 없다”며 “지역을 돌다 보면 바닥 민심이 정부 여당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했다.

통합당에서는 정권 심판론을 바탕으로 수도권 121석 중 절반인 60석 이상을 차지해 원내 1당 탈환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절반의 의석만 얻어도 지금보다 20여 석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 통합 효과와 정권 심판론을 바탕으로 ‘샤이 보수’들까지 투표장으로 끌어낸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수도권에 대거 출마한 차기 대선 주자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광진을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경기 고양갑에 출사표를 낸 상태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도 측근을 지원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선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15 총선#수도권 표심#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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