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동방항공이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한 한국인 승무원 70여 명에게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수십 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채용하지 않겠다고 한 건 이례적이다.
1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9일 2년 동안 계약직 신분으로 근무한 한국인 승무원 70여 명에게 계약만료 공문을 보내 “항공 시장의 변화와 그로 인한 당사의 경영이 큰 영향을 받아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 됐다”고 통보했다. 이번에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은 2018년 1월에 입사한 승무원들이다. 그동안 동방항공은 신입 승무원을 뽑으면 2년간 인턴으로 근무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계약을 연장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방항공은 기수마다 1, 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회사로부터 통보를 받은 승무원 A 씨는 “최근까지도 승무원 교육을 하고 신체검사 등을 하게 해서 당연히 고용이 연장되는 줄 알았다”며 “일본 등 다른 국적 신입 승무원은 계약 해지를 하지 않았다고 들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동방항공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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