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성병원서만 열흘새 10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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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주차관리인 첫 확진자 나온 뒤 방역체계 가동 불구 감염 못막아
같은 건물내 교회서도 환자 나와

대구의 한 병원 건물 내에서 열흘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보건당국이 방역체계를 가동했는데도 추가 감염을 막지 못했다.

대구 남구의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4일로 이 병원 주차관리를 맡은 A 씨(69)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아내에게 감염됐다. 아내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닷새 뒤인 같은 달 29일엔 병동 8층에 입원했던 김모 씨(66)가, 이달 1일엔 11층에 있는 문성교회 교인 3명과 8층의 간병인(65·여), 환자(90)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도 문성교회를 다녔다. 2일에는 8층의 간호조무사(52·여), 3일에는 같은 층 입원 환자(69), 4일에는 병동 5∼9층 담당 물리치료사(26)가 잇따라 감염됐다. 지하 1층, 지상 11층인 병원 건물 중 11층만 교회로 쓰이고 있다.

1976년 뇌경색, 치매 전문으로 설립된 문성병원은 의사 10명과 간호사 60명을 포함해 모두 198명이 근무하고 있다. 입원 환자는 약 120명이다. 보건당국은 5일 이 병원 8, 9층을 코호트 격리했다. 남구 관계자는 “병원과 교회는 같은 재단인데 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대구 문성병원#확진 환자#병원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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